글로벌 생산기지 위상 강화하는 베트남, 그리고 RCEP

입력 2020-12-03 14:18   수정 2020-12-03 14:22

최근 베트남 VN지수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관리 능력과 견고한 경기 모멘텀이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베트남은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모멘텀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베트남이 체결한 FTA는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EU-Vietnam FTA 등이 있다. 베트남이 다자 간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이유는 ‘스파게티 볼 효과’를 해소하기 위함이 크다. 스파게티 볼 효과는 다수의 양자 간 무역협정 체결로인해 다른 규정 및 규제가 존재하여 교역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즉, 베트남 정부는 이번 다자 간 무역 협정으로 규정 및 규제를 단일화하여 교역량 및 FDI(외국인직접투자) 증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 수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기존 생산기지 역할을 하던 중국으로부터의 생산기지 이탈은 계속 논의돼왔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공급 차질 이슈로 인해 이전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공급체인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단일 국가에 편중된 공급망에 대한 리스크가 최근에 부각되었던 상황이다. 미국은 우방국들과 더불어 중국산 중간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도 탈중국화에 대해 크게 견제하고 있지 않다. 중국은 가공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낮다고 판단하여 중국의 가공무역 비중을 2005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축소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즉, 부가가치가 낮은 노동집약적 산업의 비중은 줄이는 반면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집약적 산업의 비중은 늘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R&D 지출은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산업 고도화와 내수소비 진작을 골자로 하는 ‘내부 대순환’ 전략을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는 점에서 R&D 지출은 더 증가할 것이다.

중국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중국 시장 내 외국 기업의 수출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외국 기업들도 중국을 글로벌 생산기지가 아닌 연구개발(R&D) 기반의 국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기지가 점진적으로 이전함에 따라 제조업 경쟁력이 높은 국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세안 지역은 인적자본 측면에서 단위노동비용이 낮고 노동 생산성이 높으며, 사회 인프라 측면에서 교역 용이성(화물처리 및 물류)과 제조업 지원(에너지 및 금융지원) 수준이 높아 부가가치가 낮은 제조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도 인건비가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선진적인 사회 인프라를 구축한 베트남으로의 해외 기업 생산기지 이전이 예상된다. 이는 베트남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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