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日의 군함도 역사왜곡…정부 "유감"

입력 2020-12-04 21:04   수정 2020-12-04 21:23

일본이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 등 근대 산업유산 등재 시설에서 한국인이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제대로 알리라는 세계유산위원회 권고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고 국제사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근대산업시설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제출한 ‘해석전략 이행현황보고서’가 지난 1일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됐다고 4일 전했다. 이 보고서는 군함도 등 산업유산을 일본의 관점뿐 아니라 한국인 강제징용 노동자 등 피해자의 시각까지 균형 있게 다뤄 ‘전체적인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을 마련하라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당시 위원회의 일본 대표는 등재 과정에서 “한국인 등 강제로 동원돼 가혹한 조건에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해석 전략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해석전략에 대해 국제전문가의 감사를 받아 국제 모범사례 자문에 따라 각 산업유산 시설의 전체역사를 업데이트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피해 당사국인 한국 전문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국제 모범사례 자문을 어떻게 구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세계유산위의 ‘당사국과 지속적인 대화하라’는 권고에 일본은 해석전략을 수립하면서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산업유산전문가위원회와 협의했다고 밝혔지만 여기서도 한국은 빠졌다. 한국 정부는 독일 람멜스베르크 광산 박물관처럼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전시를 모범사례로 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에 협의하자는 제안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가 협의에 응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지난 6월 도쿄에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에도 한국인 강제징용에 대한 역사적 사실 기록은 없었다. 해당 센터에 자국 노동자와 다른 국가 출신 노동자들이 똑같이 가혹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는 내용의 전시를 했다는 일본의 설명과 배치된다. 일본은 전시 내용을 소개하면서 “2015년 세계유산위원회 당시 일본 대표 발언에 따른 일본 정부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일본이 등재 당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유네스코와 세계유산위원회에 계속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이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네스코가 유산에 대한 해석을 문제 삼아 등재를 취소한 사례는 없었다. 정부는 전시관에서 피해자 관점도 균형감 있게 소개하도록 일본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와 세계유산위원회 등 국제사회에도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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