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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두 뼘 - 천수호(1964~)

입력 2020-12-06 17:34   수정 2020-12-07 02:08

그때 당신은 키가 컸다
나를 감싸고도 두 뼘이 남았다
바람이 그 두 뼘에만 고였다가 흘러갔다
나는 바람 맞을 준비도 하지 않았다
두 뼘의 여유로 고개를 수그리지도 않았다
<중략>
너무 기대어서 두 뼘만큼 틈이 벌어졌다
나와 당신의 두 뼘 키
바람은 그 속에서 만들어졌다

시집 《수건은 젖고 댄서는 마른다》(문학동네) 中

날이 점점 추워집니다. 옷깃을 여미는 것은 사람만이 아닙니다. 길도 나무도 짐승도 제가 가진 것으로 온기를 만듭니다. 잠잠했던 코로나19가 다시 극성입니다. 두 뼘은 웅덩이처럼 채울 것이 많습니다. 추위 속으로 먼저 들어가 “시의 말도 걸어놓고” 아이에게 고구마를 오븐에 구워줄 예정입니다. 바깥의 바람이 아닌 마음에서 일어나는 훈풍을 만들어보세요. 그렇게 한다면, 이 겨울도 지낼 만하겠지요.

이소연 시인(2014 한경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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