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고객이 더 많다…교외 아울렛 '코로나 특수'

입력 2020-12-06 17:43   수정 2020-12-14 15:18


교외형 아울렛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은 1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도 7.2% 증가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다른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역성장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교외에 있는 데다 부지가 넓어 쇼핑객 간에 동선이 비교적 덜 겹친다는 것이 장점이다. 교외 아울렛은 최근 ‘코로나 오아시스’로 불리고 있다.
‘압도적 1위’ 신세계 여주 아울렛
지난 4일 방문한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은 평일인데도 차량으로 가득했다. 두 개의 대형 주차장 중 한 곳(동시 주차대수 약 1000대)은 만차였다. ‘구찌’ ‘몽클레어’ 매장 앞엔 개장 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방문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한 팔쯤 거리로 간격을 유지한 채 길게 줄을 섰다.

신세계 관계자는 “방역 조치가 강해질수록 주중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2단계 조치가 적용(수도권 시행은 24일 0시)된 지난달 23~29일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의 주중, 주말 입차대수 비중은 53 대 47이었다. 이 같은 역전은 2007년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개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신세계 여주점은 전체 면적 45만3100㎡ 중 매장 면적은 5만3400㎡에 불과하다. 넓은 면적에 점포가 골고루 분산돼 있어 쇼핑객 간 밀접 접촉 가능성이 낮다. 도현철 여주점장은 “코로나 방역 인증 업체의 방역팀이 상주하면서 매일 3회씩 전 시설을 방역한다”고 설명했다.
VIP 마케팅 첫 도입 효과
아울렛에 VIP 마케팅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주 아울렛은 작년 7월 연 1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VIP로 분류했다. 이들을 위한 전용 주차공간과 라운지 등을 마련했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서울 강남의 명품 소비층이 대거 여주 아울렛으로 몰렸다. 도 점장은 “현재 5500명 정도인 VIP 고객이 연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2007년 첫선을 보인 여주 아울렛은 27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 중 해외 럭셔리 브랜드는 구찌, 셀린느, 바버를 포함해 60여 개다. 올해 9월 아시아 최초로 탐포드 매장을 유치하는 등 단독 보유 브랜드도 20여 개다.

지난달 2일 다산신도시에 개점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파죽지세다. 개점 보름 만에 방문객 200만 명을 넘겼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1월 한 달간 교외형 아울렛 3개 점포의 매출이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며 “스페이스원까지 포함한 매출 증가율은 88.6%”라고 말했다.

올해는 여행 등 해외 소비가 불가능해진 첫해다. 카드 지급액 기준으로 약 20조원(해외 카드 소비액)에 달하는 돈이 국내 소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클릭 쇼핑’과 배달 증가 못지않게 치유, 재미, 경험을 선사하는 오프라인 공간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황지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마케팅 전공)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가속화할수록 사람들은 원격 근무, 온라인 쇼핑 등 디지털에 더 파묻힌 삶을 살아간다”며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치유)처럼 균형을 찾기 위해 오프라인 공간을 찾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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