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창업전선 이상무"…'軍창업 열정' 코로나도 막지 못했다

입력 2020-12-06 17:47   수정 2020-12-07 01:53


지상작전사령부 5군단 3사단 ‘어디에요? 여기에요?’ 팀이 제4회 육군 창업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했다. 음향장비를 활용한 감시장비를 개발·생산하는 창업 아이템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 육군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한 육군 창업경진대회 최종결선이 지난 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렸다. 식료품업체인 링거워터와 제설제 제조업체인 스타스테크가 행사를 후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는 19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25개 본선 진출팀이 각기 다른 번뜩이는 창업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작년 8월 첫 대회 이후 1년여 만에 규모와 질적인 측면에서 우리 군의 대표적인 창업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37개 팀 참가해 뜨거운 경쟁
지난달 열린 예선에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437개 팀 1221명의 장병이 지원했다. 육군 창업경진대회는 각 부대 내 취업·창업 동아리 활성화라는 뜻깊은 결과도 이끌어냈다. 육군과 각급 부대는 장병들의 창업 열정을 뒷받침하며 대회 준비과정에서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지원받았다. 육군은 각 부대 취업·창업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장병들은 막연하기만 하던 창업에 대한 인식이 이번 대회를 통해 구체화됐다고 입을 모았다. 전예찬 102기갑여단 병장은 “막연히 아이디어로만 갖고 있던 생각을 문서로 작성하고 실현 가능 아이템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실무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준일 6사단 7여단 병장은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해 직접 부딪치면서 배우는 게 더 많다는 걸 느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전역 후 청사진 그려져”
이번 대회에서는 지상작전사령부 3사단 소속 ‘어디에요? 여기에요?’ 팀이 ‘음향 장비를 활용한 경계력 보강 방안’ 아이템(장비명 SODAR·지상음향탐지기)으로 대상을 받았다. 지난 5월 3일 같은 사단 인접 연대의 감시초소(GP)가 북한의 총격 도발을 당한 것을 계기로 고안한 경계 시스템이다.

KAIST를 졸업한 전우진 병장(팀장)은 ‘보이지 않는다면 듣자’는 생각을 갖고 안개와 비에 취약한 열상감시장비(TOD)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심해 TOD를 활용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두 귀로 방향을 찾는 원리를 이용해 각 마이크에 도달하는 소리 간 시차를 통해 총격 지점의 위치를 추정해냈다. 시차를 통해 방위각을 도출한 뒤 도발 원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장비는 연대급 전투 시험에 활용된 데 이어 7월부터는 3사단 최전방 GP에 설치되는 등 실전 운용되고 있다.

SODAR는 TOD와 달리 수중 감시가 가능하고, 저장 용량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장비 가격 역시 시중 유사 제품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3사단 통신소대장인 김세현 중위도 전 병장과 함께 SODAR 개발에 참여했다. 전 병장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창업 인프라를 알게 돼 마음껏 창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전역 후 창업을 진로 선택지에 놓고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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