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송구역 '세계농업유산' 등재 추진

입력 2020-12-06 17:50   수정 2020-12-07 01:40

경북 울진군 일대 금강송산지농업 구역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농촌 경관과 생태적 다양성을 보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울진 금강송지역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록되면 농촌의 다원적 자원을 보존하고, 관광객 확대 등 부수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울진 금강송산지농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록을 위한 서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2차 회의를 마친 뒤 최종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신청서를 내고 현지 실사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전 세계의 독창적인 농업 문화와 생물 다양성을 보전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추진하고, 농촌개발 때 이를 감안할 수 있도록 FAO가 2002년 도입한 제도다. 현재 중국 15곳, 일본 11곳 등 22개국 62개 지역이 등록돼 있다. 한국은 제주 밭담, 청산도 구들장논, 하동 차농업, 금산 인삼농업, 담양 대나무밭 등 다섯 곳이 등재됐다.

이번에 정부가 등록을 추진하는 금강송산지농업은 울진 금강송면과 북면 일대 1만4188ha에 펼쳐져 있는 금강송 군락지가 대상이다. 조선 숙종 때부터 왕실의 산으로 지정·관리돼 온 곳이다. 멸종 위기종인 수달과 산양, 삵 등이 서식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록되면 관광객 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4년 처음으로 등재된 제주 밭담은 축제 방문객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중요농업유산 모니터링단에 따르면 등재 직후인 2015년 3000명이었던 방문객 수가 2018년 6600명으로 증가했다. 바람이 많은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밭 주변에 쌓은 돌담을 중심으로 조성한 밭담길이 인기를 끈 영향으로 분석된다.

청산도 구들장논은 유산 등재 시점인 2014년 26만3000명이었던 일반 입도객이 3년 뒤인 2017년 29만5000명으로 12% 증가했다.

2017년과 2018년 각각 등재된 하동 차농업과 금산 인삼농업은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은 경우다. 하동 화개면의 차 농가는 800곳이 넘고, 금산에선 전국 인삼의 70%를 유통하고 있다고 농어촌공사는 설명했다.

정부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다섯 곳을 포함해 경남 고성 해안지역 둠벙관개시스템 등 전국 15개 지역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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