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구도심 '벤처 창업 요람' 된다

입력 2020-12-07 17:34   수정 2020-12-08 00:36


7일 오후 충남 천안시 대흥동에 있는 일명 ‘천안 명동거리’. 천안역을 끼고 형성된 전통시장과 상가가 즐비하지만 거리를 오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2005년 천안시청이 신도시로 이전한 후 상권 침체 현상이 본격화됐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방문객이 더욱 눈에 띄게 줄었다. 충남 천안시가 이 지역의 상권 회복을 위해 대규모 창업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유명 먹거리나 여행지로 방문객을 불러모으지 않고서도 사람들이 머물며 소비하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천안시는 창업자 투자자 및 대학들이 교류하는 개방형 창업 거점을 조성해 미래 산업을 육성하고 낙후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2040 천안 과학기술산업 발전계획’을 본격 시행한다고 7일 발표했다. 박찬종 미래전략과장은 “천안은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직재생, 유전자 분석, 줄기세포산업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며 “스마트모빌리티와 정밀의료 분야를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도시재생이 가능하도록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올해 스타트업 파크와 강소연구개발특구 등 정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시는 지난 9월 중소벤처기업부의 복합형 스타트업 파크 공모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지방 구도심에 우리나라 제2의 벤처 붐을 일으킬 혁신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천안역세권에 2022년까지 833억원을 투입한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9000㎡)의 약 두 배(1만7639㎡) 규모에 복합연구 및 창업공간을 조성해 500개 스타트업을 유치하기로 했다.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2개)과 예비 유니콘 기업(20개) 육성이 목표다. 천안에는 8개 종합대학이 밀집해 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갖췄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지난 7월에는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선정돼 기술 사업화, 인프라 지원, 세제 혜택 등이 가능해졌다. 천안아산강소특구는 KTX 천안아산역 일대 1.08㎢에 조성된다. 시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을 중심으로 미래형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자동차 부품특구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천안에는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이 몰려 있다.

조직재생 및 광레이저 의료기관인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영국 이스트만 치의학연구소, 미국 베크만 광의료기기연구센터 등 해외 연구기관도 밀집해 있다.

박상돈 시장은 “강소연구개발특구를 통해 스마트모빌리티 산업을 집중 지원하고 스타트업 타운에는 정밀의료 혁신기관을 입주시켜 연구개발,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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