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특구 승부수' 띄운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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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07 17:44   수정 2020-12-08 00:37

'배터리특구 승부수' 띄운 포항


철강산업도시 포항이 차세대 배터리(2차전지)특구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7일 포항시에 따르면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GS건설 등 2차전지 관련업체들이 포항에 짓는 생산공장 투자액이 2조원에 달한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리튬 2차전지 소재업체인 에코프로는 지난 2월부터 9개월 사이에 영일만산단 3만㎡에 에코프로GEM 2공장, 에코프로BM 양극재 2공장 등 5개 수직계열화 공장을 연이어 착공했다. 총 투자금액만 1조5000억원에 이른다. 2025년까지 포항 공장이 완공되면 양극재 생산규모가 현재 청주 공장을 포함해 6만t에서 17만t으로 늘어나 세계 1위가 된다. 포스코케미칼은 블루밸리 산단에 2차전지 음극재 공장을, GS건설은 2차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0여 년간 철강산업 호황으로 고성장을 누렸던 포항은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철강산업 침체까지 겹쳐 2015년 52만 명이던 인구는 지난 10월 50만3456명으로 5년여 사이 1만7000여 명이 줄었다.

포항시는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배터리산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영일만항을 비롯해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산학연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기반으로 5년 전부터 배터리 특구 기반 조성에 나섰다. 2017년 청주에 본사를 둔 리튬 2차전지 소재업체인 에코프로가 신축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이강덕 포항시장은 청주 본사를 찾아가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에게 “포항에 투자하면 투자금액의 2.5%를 기반시설 등의 보조금으로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포항시는 대규모 투자기업에 대해 이 같은 특별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는 기업투자유치 촉진조례도 만들었다. 이 회장은 “이 시장이 당시 지진과 철강경기 침체로 위기에 빠진 포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투자유치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고 포항 투자를 결심했다”며 “양극재 원료인 리튬과 니켈, 코발트를 가공하는 공급체인도 포항에 계열화해 전기차 시대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분야 국내 1위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7023억원에 이른다.

포항시는 에코프로를 유치하면 소재 가공부터 생산,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산업 종합 생태계를 포항에 구축할 것으로 확신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내 최초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포항시는 내년 7월까지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건립해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사업에도 본격 나선다. 이 시장은 지난 3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배터리 국제컨퍼런스에서 “2차전지 소재 상용화, 배터리 자원순환, 탄소 밸리로 이어지는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해 포항을 ‘K배터리 특구’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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