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에 원자재 '랠리'…"돌다리도 두드릴 때"[분석+]

입력 2020-12-08 11:35   수정 2020-12-08 12:51



최근 원유 등 경기민감 원자재들이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불이 붙은 영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자재 수요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WTI, 지난달 26% '급등'…경기 정상화 기대감
8일 국제 원자재 및 선물 조사회사인 CRB(Commodity Research Bureau)사에 따르면 지난달 CRB지수(곡물, 원유, 천연가스, 귀금속 등 19개 주요 상품선물 가격 평균)는 월초 대비 10.60% 급등했다. LME 비철금속지수도 같은 기간 11.24% 상승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26.68% 뛰는 등 경기에 민감한 원자재들이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이유로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정상화 기대감 때문이다.

영국은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을 시작한다. 영국 정부는 이번주 접종에 쓰일 80만 회분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준비해 배포했다. 미국도 이달 중 사용을 승인할 예정이다. 모더나 백신도 연내 미국에서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에서 승인이 날 가능성이 크다.

백신 보급 소식은 원자재 뿐 아니라 증시도 밀어 올렸다. 지난달 초 2300선이었던 코스피지수는 한 달 만에 2600선으로 치솟더니, 이달 들어서는 2700선으로 한 번 더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이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강화가 위험자산 선호심리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달리기는 이르다" 단기 조정 가능성
다만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당장 백신이 보급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원자재 수요가 빠르게 되돌아가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 원자재의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백신 사용으로 원자재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원유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미국과 유럽에서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며 "비철금속도 중국 외 지역의 재정정책 유입과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자재 중에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이 유망하다는 조언이다. 재정정책이 확대될 것을 감안한다면 실질금리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경기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이에 대한 위험을 회피(헷지)하기 위한 수요도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온스당 1800달러 선이 무너졌던 국제 금값은 온스당 1866.0달러로 올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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