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방한' 비건 "남은 기간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

입력 2020-12-09 14:05   수정 2020-12-09 14:09


스티븐 비건 미국 국부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의 회담에서 “앞으로 몇 달, 몇 주 간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미국과 한국은 한·미 동맹 현안뿐만 아니라 대북 관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을 위한 전투 등에서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양국 사이의 모든 문제를 논의할 충분한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외교차관회담은 지난 9월 최 차관의 방미 이후 3달여 만이다. 다음달 20일 조 바이든 미 차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회담이 될 전망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1년 가까이 고착상태에 머물러있는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을 비롯해 양국 간 국장급 협의체인 ‘동맹대화’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비건 부장관이 활약한 지난 2년 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정부가 너무나 많은 것을 이뤘다”며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를 만들기 위한 되돌릴 수 없는 길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북한도 이 사실을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러 도전이 한·미 동맹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동북아 평화안보의 굳건한 ‘린치핀(linchpin·핵심축)’”이라고 말했다.

양 차관은 서로에 대한 친근감도 과시했다. 비건 부장관은 “한·미 양국 간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가 있을텐데 아마 오하이오 주립대와 미시간대 간의 문제도 논의할 수 잇을 것”이라며 오하이오 주립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최 차관을 겨냥한 농담도 던졌다. 비건 부장관이 학사학위를 받은 미시건대는 오하이오 주립대와 ‘라이벌 학교’로 알려져있다. 최 차관도 앞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방한을 ‘고별 방한’으로 보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퇴임 후에도 방한을 언제나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지난 8일 오후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해 3박4일 간의 방한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방한에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동행했다.

비건 부장관은 외교차관 회담에 앞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업무조찬을 함께했다. 해리스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저녁 도착한 비건 부장관은 한미 동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글을 올리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특별대표 회담에 이어 오는 10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초청 강연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비건 부장관은 북한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년여간 대북 정책을 총괄해온 비건 부장관은 마지막 방한 기간 중 정부와 청와대 주요 외교·안보 라인 수장을 만날 전망이다. 10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차례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격려 만찬’을 갖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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