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잔고 19조 '코앞' 어쩌나…"반대매매도 증가세"[분석+]

입력 2020-12-09 14:57   수정 2020-12-09 14:58

고공행진을 지속 중인 코스피지수에 대해 단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용융자잔고는 19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오후 2시2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7.11포인트(1.37%) 오른 2738.04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1.62% 하락하면서 2700.93으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조정을 받은 것이다.

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했지만 향후 상승폭이 커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 선거인단 투표 등 주요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어 단기 관망세를 확산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와 다음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들은 관망세를 확산시킬 수 있다"며 "이벤트 결과에 따라 단기 횡보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급격하게 증가해 19조원에 육박한 신용융자 거래 잔고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18조57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의미한다.

이처럼 신용융자가 확대된 것은 증시가 랠리를 이어오면서다. 주가 상승 기대감에 빚을 내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신용융자잔고는 10월말 16조4294억원이었지만,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2조원 이상이 늘었다. 10월말 2267.15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11월 2300선에 올라선뒤 단숨에 2400선, 2600선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선 2700선에 안착해 거래 중이다. 코스닥도 이달 들어 900선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융자는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이 일정 가치 이하로 하락하거나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이 납입되지 않으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으로 증시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600명대로 늘어나면서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미 올해 빚투(신용 등으로 빚을 내 주식투자)에 따른 반대매매는 최고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달 27일 229억원, 지난 7일 1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 융자를 통한 주식 매수는 주가가 하락하면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일반적인 현금 거래에 비해 위험한 투자 방식"이라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차입을 통한 주식 매수는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 주가 급등은 이후 단기 반전의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신용 활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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