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앞장선 개신교·천주교·불교…종교계 '대동단결'

입력 2020-12-09 17:46   수정 2020-12-09 17:47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종교계 단체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교계 단체인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신도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불교인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극복하고 무너져가는 민중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는 지금, 검찰은 유독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돼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검찰의 역사는 부당한 독재권력·자본과의 결탁을 통한 부정부패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범죄자와 피해자를 뒤바꾸고,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만들고, 존경받는 정치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감옥과 죽음으로 내몬 것도 다름 아닌 그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검찰의 선택적 정의는 언제나 영원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서만 작동됐다"며 "유독 민주적인 정부에서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운운하며 대들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윤석열 총장과 최근 검찰 조직의 행태를 통해 검찰은 스스로 개혁을 완수할 힘도, 의지도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검찰개혁은 적폐청산의 핵심 과제이자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시대적 사명"이라고 했다.

원불교 교무들도 이날 국회 앞에서 불교계에 이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원불교 교무 시국 선언'을 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산 입법을 통한 검찰 개혁을 요구했다.

천도교 교인들도 이날 서울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당 앞에서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표 적폐 기득권,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선언에는 천도교인 150여명이 참여했다고 천도교 단체인 한울연대가 전했다.

아울러 해외 지역의 한인 목회자들도 선언문을 내 국내 종교계 검찰개혁 촉구 움직임에 동참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일본, 독일, 헝가리, 아이티 등에 있는 한인 목회자 64명은 이날 낸 긴급 선언에서 "독재 권력과 경제 기득권의 하수인 역할을 해온 검찰은 관행으로부터 벗어나 검찰 개혁에 순응하는 길만이 시민에게 새롭게 신뢰를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주장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이날 별도 성명을 내 "검찰은 개혁에 저항하는 집단행동을 즉각 중지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지키겠다는 검사선서의 정신으로 돌아와 법적, 제도적 검찰개혁의 대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인 선언'을 통해 검찰 개혁을 촉구한 바 있다.

개신교인들도 다음날인 8일 같은 장소에서 개신교인과 시민 총 3815명이 연서명한 선언을 내 "적폐 중에 최고봉은 검찰조직"이라며 검찰 개혁을 요구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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