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아파트값…서울·지방 가리지 않고 신고가

입력 2020-12-10 17:45   수정 2020-12-18 15:53

전국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서울 강남과 강북, 지방 광역시와 중소도시 등을 가리지 않고 신고가 거래가 터지고 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0.27%를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달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 등을 담은 ‘11·19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상승세를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있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에 따른 전세난과 비규제 지역 ‘풍선효과’, 재건축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발 상승 확산
서울에선 강남 재건축 대장주인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가 시세를 이끌고 있다. 압구정 6개 구역 중 5개 구역이 조합설립 요건(주민동의율 75% 이상)을 충족하자 재건축 기대감에 최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압구정 현대2차 전용면적 160㎡는 지난달 신고가인 42억8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직전 거래가보다 8000만원이 뛰었다. 신현대9차 전용 111㎡는 지난달 28억원, 현대7차 전용 245㎡는 지난 10월 67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뚫었다. 압구정동 A공인 관계자는 “최근 2~3주간 30건 넘게 거래가 이뤄졌다”며 “호가가 지난달보다 1억원 넘게 올랐고 매수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발 상승은 강남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 156㎡는 최근 44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가보다 3억9000만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98㎡ 매매가격도 신고가인 48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이 10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7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5%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0.01%포인트 상승폭을 키웠다. 송파구(0.04%)와 서초구(0.03%)의 오름폭도 컸다.

중저가 아파트들의 신고가가 잇따르면서 비강남 지역인 노원구(0.05%), 동대문구(0.04%), 광진구(0.04%) 등도 강세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0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개포·압구정·상계 등 정비사업 진척 기대가 있는 지역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선 ‘풍선효과’ 커져
지방에선 규제 인근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9일 부산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 대구 수성구 등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자 옆동네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 지방광역시 집값은 이번주 0.50% 오르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 울산 등에선 1주일 만에 2억원 가까이 뛴 단지까지 나오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피한 부산 강서·사하·부산진구 등이 대표적이다. 강서구 명지동 ‘퀸덤1차링컨타운’ 전용 116㎡는 지난달 18일 신고가인 5억3500만원에 매매 거래됐는데 불과 1주일 뒤인 지난달 25일 7억원에 팔렸다. 지난달 18일 3억9000만원에 매매됐던 사하구 ‘다대롯데캐슬블루’ 전용 84㎡는 지난 2일 5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울산에선 남구 야음동 ‘번영로두산위브’ 전용 84㎡가 지난달 초 7억7400만원에 팔리며 처음으로 매매가 7억원을 돌파했다. 2주 뒤인 지난달 21일엔 8억60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 ‘상인자이’ 전용 146㎡는 10월 7억6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는데 지난달엔 9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달서구 유천동 ‘현대아이파크’ 전용 84㎡도 지난 5일 신고가인 6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한 달여 만에 9000만원 뛰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규제지역 인근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건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풍선효과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정연일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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