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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달 들어 현물·선물 매도 왜?

입력 2020-12-11 17:41   수정 2020-12-12 00:31

외국인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피200지수선물 시장에서 동시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 뒤 대부분의 기간 동안 현물을 팔되 선물은 사들였는데, 이번달에는 모두 순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72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9일까지는 누적 순매수(+8113억원)를 유지했지만 10일 1조3662억원어치를 팔아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1716억원어치를 추가로 팔아 순매도 규모를 키웠다. 코스피200 선물은 이달 들어 869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현·선물 동시 순매도는 증시 전망이 좋지 않다고 판단할 때 나오는 게 보통이다. 현물을 파는 건 가격 하락에 대비하겠다는 것이고, 선물을 파는 건 잔여 보유 물량의 가격 하락에 대한 위험(리스크)을 회피(헤지)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도했다는 건 미래 특정 시점에서 지수 구성종목 묶음(바스켓)을 현재가로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는 뜻이다.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순매도는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월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5월에는 둘 다 매도했지만 선물 순매도금액이 280억원에 불과해 큰 의미는 없었다. 외국인의 한국 증시 복귀가 본격화된 지난달에는 현물을 4조9938억원어치, 선물을 3조6016억원어치 순매수했다가 이달 갑자기 동시에 팔아치우기 시작한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말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뉴스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왔다는 것”이라며 “상승장에 대한 기대는 거의 다 반영됐다고 외국인이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점이 달라진 건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부터 현물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에 대한 위험을 회피(헤지)하기 위해 선물을 매도하는 것”이라며 “다른 헤지 수단인 공매도가 금지된 상태기 때문에 선물 매도를 통한 헤지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외국인이 연말 포지션 정리를 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보통 연말이 되면 연간 투자 수익률을 확정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하는 경향이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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