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대라고?… 벤츠 '가성비 패밀리카' 타봤습니다 [신차털기]

입력 2020-12-13 07:28   수정 2020-12-13 11:31



자동차는 세계 각국에서 '성공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이는 한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인기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벤츠가 최근 출시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GLB'을 타본 결과, '성공의 상징을 가장 실용적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델'이란 감상을 줬다.

더 뉴 GLB는 전장·전폭·전고가 4650·1835·1690mm인 준중형 SUV다. 수치로는 그리 크지 않은 차량이지만 실제로 보니 상당히 크게 느껴졌다. 전면부가 수직으로 높게 올라오고 전고도 동급 차량들을 훌쩍 뛰어넘는 탓이다. 중형 SUV에 맞먹는 축간거리 2830mm와 사각형 박스카 디자인은 체급을 넘어서는 넓은 공간을 연상케 하기 충분했다. 시승 차량은 AMG라인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 더 뉴 GLB 250 4매틱이다.


더 뉴 GLB 전면부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큼지막하게 붙었다. AMG라인의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각형 LED 헤드램프는 안정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측면은 박스카 특유의 각진 디자인이 그대로 담겼다. 긴 축간거리와 짧은 앞 뒤 오버행이 도드라진다.

실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언어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0.25인치의 일체형 디지털 클러스터와 3구 송풍구는 신형 GLA나 A클래스를 연상시킨다. 디지털 클러스터 넘어로는 전방 시야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피부가 닿는 부분에 적용된 가죽과 스웨이드 마감도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뒷좌석 공간은 축간거리에 걸맞을 정도로 널찍했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주먹 두 개는 여유롭게 들어갈 무릎 공간이 확보됐다. 준중형 SUV이지만 공간 측면에서 가족과 함께 타며 불편함을 느끼진 않을 듯 하다. 트렁크 적재용량도 570L에 달할 정도로 널찍하다. 뒷좌석을 접으면 1805L까지 확보된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자 제법 경쾌한 모습을 보여줬다. 더 뉴 GLB 250 4매틱은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차의 높이가 높기에 다소 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가속 페달을 깊게 밟을수록 날카로운 배기음을 내며 예상보다 빠르게 속도를 높였다. 시승 차량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9초다.


앞·뒤 오버행이 짧고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덕분에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앞 차와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사고 위험 시 반자율 제동을 지원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등 엔트리급의 안전·편의사양도 갖추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들의 가격을 감안하면 더 뉴 GLB는 상당히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자랑한다. 더 뉴 GLB 220은 5420만원, 250 4매틱은 6110만원으로, 5960만원인 GLA보다 가격은 저렴하고 공간은 넓다. 박스카 특성 때문에 실내공간만 따지면 6840만원부터인 GLC와 비교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뒷좌석에 성인이 앉아도 여유로운 벤츠 차량을 5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 포인트다.

다만 6000만원이 넘는 GLB 250 4매틱에서도 반자율주행기능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빠진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제동도 다소 밀리는 감이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스티어링 휠 열선이 없고 뒷좌석 송풍구·열선이 없다는 점은 벤츠 코리아의 실책이다. 벤츠 코리아가 내년 출시할 더 뉴 GLB에는 뒷좌석 송풍구를 추가할 계획이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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