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시아 IT 생태계' 큰그림 그린다

입력 2020-12-14 17:12   수정 2020-12-15 01:03

네이버가 미래에셋과 손잡고 아시아 지역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1000억원 이상의 실탄을 추가 투입했다. 아시아 사업 네트워크 구축과 시장 확대는 물론 투자 수익까지 기대하는 다목적 포석이다.

인도 2위 음식배달업체 투자
1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미래에셋은 공동 조성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를 통해 인도의 음식배달업계 2위인 조마토에 1억5000만달러(약 1629억원)를 지난달 투자했다. 이 투자에는 미국 헤지펀드 룩소르캐피털 등도 참여했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는 앞서 지난 9월 싱가포르 스타트업인 캐러셀에 8000만달러(약 868억원)를 투자했다. NH투자증권도 투자에 참여했다. 2012년 설립된 캐러셀은 동남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중고 제품 거래를 돕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이정안 네이버 투자개발 리더는 “캐러셀은 동남아 지역 사람들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중고 제품을 거래할 수 있는 엄청난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지역 커뮤니티에 집중한 캐러셀의 노력이 해당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미래에셋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의 온라인 쇼핑업체 아이프라이스에 자회사 라인과 1000만달러(약 108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해외 사업 강화의 발판으로 활용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는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2018년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최근 성장하는 아시아 지역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펀드다. 펀드 규모는 1조원으로 주로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을 맡고 있다. 펀드는 그해 동남아 지역 최대 모빌리티 업체인 그랩에 1억5000만달러(약 1629억원)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온라인 상거래 스타트업인 부깔라팍와 해피프레시, 인도의 온라인 상거래업체 빅바스켁 등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

투자 대상은 온라인 상거래와 인터넷 플랫폼을 비롯해 헬스케어, 소비재, 유통, 물류 등으로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 펀드는 작년 하반기 싱가포르의 호텔 예약 스타트업 레드도어즈, 베트남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팝스월드와이드, 인도 물류 스타트업 섀도팍스 등의 지분도 사들였다.

주로 현지 업계의 1, 2위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레드도어즈도 동남아 지역의 최대 온라인 여행 서비스 기업이다. 팝스월드와이드는 베트남의 최대 디지털 콘텐츠업체다. ‘베트남의 넷플릭스’로 불린다. 섀도팍스는 인도 300여 개 지역에서 자체 물류망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누적 투자 규모가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발굴과 육성은 주로 네이버가 맡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투자받은 기업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네이버와 미래에셋의 기술, 사업 노하우 등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펀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자회사 라인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라인의 태국 지역 배달 서비스인 ‘라인맨’은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가 투자한 해피프레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피프레시가 판매하는 식료품을 라인맨이 배달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IT 플랫폼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수익이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가 2018년 투자한 그랩의 당시 기업 가치(지분 100% 기준)는 110억달러에서 최근 140억달러로 25% 이상 올랐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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