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LED로 붙는다"…윤곽 드러난 삼성·LG 차세대 TV

입력 2020-12-15 13:33   수정 2020-12-15 13:36


글로벌 TV 제조사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내년도 프리미엄 TV 라인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내년은 국내 제조업체의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출시 원년이 되는 해라, 기존 QLED(QD-LCD) TV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각 진영 대표 주자인 양사의 행보에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각각 QLED TV 16개, 올레드 TV 10개 신제품에 대한 전파인증을 완료했다. 해당 인증은 일반적으로 출시를 앞둔 제품에 대한 최종 단계다. 신제품들은 내년 1월11일부터 진행되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1' 등판이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새롭게 인증을 완료한 제품 모델명을 보면 'QNA90' 'QA70A' 'LSA' 'LST' 등이다. 삼성전자 측은 "출시되지 않은 제품인만큼 아직 구체적 확인은 어렵다"고 했지만 업계는 QNA90와 QA70A 등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모델명을 도입해 미니 LED TV와 2021년 QLED TV를 구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LS가 들어가는 제품은 라이프스타일 TV다.

삼성전자가 내년 첫 출시하는 미니 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와 같은 방식으로 LED를 사용한 백라이트유닛(BLU)을 사용하지만, BLU에 작은 LED를 채용하는 게 특징이다. 같은 면적에 LED를 촘촘하게 넣기 때문에 더 높은 밝기와 고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필름을 활용한 QLED TV의 백라이트(광원)로 미니 LED를 적용할 계획이다.

미니 LED TV는 기존 LCD 패널 공정을 활용할 수 있어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OLED TV에 비해선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내놓는 미니 LED TV는 4K 해상도에 55·65·75·85인치 크기로, BLU에 적용하는 칩 숫자는 800~3만대로 추정했다. 기존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CD TV는 50개 내외의 칩이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내년 미니 LED TV를 상위 모델로 추가한 기존 QLED TV와 함께 빛의 3원색(RGB)을 내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로 구성된 모듈을 이어붙여 만든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등 프리미엄 TV '투트랙' 라인업으로 시장 1위를 수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110인치의 가격은 1억7000만원에 달한다.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구조 없이도 3.3㎡당 800만개 이상의 마이크로 LED 소자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업계 유일 자발광 TV'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10인치 외에도 더 작은 크기의 마이크로 LED TV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축적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서는 퀀텀닷 디스플레이(QD-OLED)를 삼성전자가 당장 도입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G전자의 주력 상품은 내년에도 올레드 TV다. LG전자는 최근 'C1' 'Z1' 'B1' 'G1' 등 신제품에 대한 전파 인증을 받았다. LG전자는 보통 Z에 초프리미엄 TV '시그니처 8K', G에 TV를 벽에 밀착시키는 '갤러리 디자인', C는 그해 주력 제품, B는 가성비 제품에 관련 모델 명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마치 그림과 같은 월페이퍼 디자인인 W 모델 신제품 등도 출시가 유력하다.

LG전자는 올레드 TV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 4분기 글로벌 OLED TV 판매량이 120만1300대로 100만대를 넘고, 내년 4분기에는 197만9000대로 2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OLED 패널을 독점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올해 대비 50% 이상 증가한 700만~800만대의 OELD 패널을 출하할 계획이다.


LG전자도 내년 LCD TV인 미니 LED TV를 출시한다. 다만 삼성전자처럼 주력 라인업에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프리미엄 LCD TV 브랜드 '나노셀'의 상위 모델에 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LG전자는 최근 10여개의 나노셀 TV 제품을 전파인증원에 등록했다.

LG전자의 미니 LED TV 출시는 나노셀 라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라이벌 견제 차원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TCL, 스카이웍스 등 중국 제조업체들이 이미 미니 LED TV를 출시한 상황에서 업계 1위 삼성전자마저 시장에 뛰어들자 이에 빠질 수 없다는 판단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는 "내년은 마이크로 LED와 나노 LED로 가는 과도기 기술인 '미니 LED'의 성공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미니 LED TV 판매량은 내년에 170만대, 2022년 301만 대, 2023년 467만대, 2024년 7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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