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으로 웃었지만"…쌍용차 결국 600억 대출금 연체

입력 2020-12-15 14:49   수정 2020-12-15 14:50


쌍용자동차가 결국 600억원 규모 대출금 상환에 실패했다. 임영웅을 홍보 모델로 기용한 이후 차량 판매는 증가했지만, 15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15일 쌍용차는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서 빌린 대출금 상환을 연체했다고 공시했다.

쌍용차는 이날 JP모건에 원금 약 200억원과 이자 2000만원, BNP파리바에 원금 100억원과 이자 1000만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원금 약 300억원과 이자 3000만원을 상환해야 했다.

대출원금은 총 599억원으로 쌍용차 자기자본 7492억원의 8.02%에 해당한다. 원금에 따른 이자는 6000여만원이다. 쌍용차는 "상환 자금이 부족해 대출기관과의 만기 연장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기 연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외국계 은행들은 마힌드라 대주주 요건을 믿고 대출금을 내줬는데, 마힌드라가 쌍용차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을 밝힌 이상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쌍용차는 오는 21일 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도 앞두고 있다. 산은은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만기 연장 상황 등을 지켜본 뒤 대출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외국계 차입금의 연체 해소 여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산은 등이 대출 만기를 연장하더라도 쌍용차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자를 구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최근 세 차례 연속 감사 의견을 거절당했다.

삼정회계법인은 분기보고서에서 "3090억원의 영업손실과 3048억원의 분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357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 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다. 중국 체리차가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 지리자동차·BYD 등 중국 업체들이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11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만1000대를 넘어서며 지난 10월에 이어 또 다시 올해 최다 판매를 경신했다. 지난 11월 쌍용차는 올해 초 임영웅과 함께 선보인 올 뉴 렉스턴의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어 내수 9270대, 수출 2589대를 포함 총 1만1859대를 판매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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