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보다 안전성이라더니…"美FDA 승인 없어도 백신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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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15 17:55   수정 2020-12-15 17:56

속도보다 안전성이라더니…"美FDA 승인 없어도 백신 사용"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사진)은 15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도입에 대해 "미국 FDA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나라의 절차에 따라서 진행된다. 미국 FDA는 미국 기관이고 우리나라는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결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미국 FDA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우리나라가 내년 1분기 안에 이 백신을 들여오는 게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가 나온 것과 관련,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백신은 속도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던 정부가 백신 확보 관련 비판이 거세지자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는 만큼 코로나19의 국내 유행 상황과 외국 접종 동향, 부작용 여부, 국민 수요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정부가 백신을 대하는 기본 태도는 물량은 사전에 충분히 확보하되,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될 때까지 조금 여유 있게 천천히 대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의 백신 확보 경쟁에서 뒤쳐진 상황으로 보인다. 이미 영국, 캐나다, 미국 등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됐지만 우리나라는 내년 상반기에야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안전성을 강조해온 정부가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정작 다른 나라가 확보한 백신들보다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국흑서' 공동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는 3상을 통과하지 못했고 백신의 방식도 효율이 떨어지며, 부작용이 더 심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 교수는 "정말 웃기는 건 훨씬 안전한 화이자·모더나를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던 보건당국이 갑자기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이 크지 않다고 하는 것"이라면서 "자기들이 구한 게 그게 전부이니, 민망하더라도 그걸 칭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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