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찬물 닿으면 치아가 시큰·찌릿…양치질 습관부터 바로 잡으세요

입력 2020-12-15 15:15   수정 2020-12-15 15:16


찬바람이 부는 계절인 겨울이 오면서 유난히 치아가 시리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도 치아가 시큰거리는 느낌을 받는다면 치경부 마모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식사 후 양치질 제대로 해야
치경부 마모증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분인 치경부 표면이 마모되는 증상을 말한다. 치아는 겉면이 단단한 법랑질,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안쪽의 상아질, 제일 안쪽의 신경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인 법랑질이 마모되면 상아질이 외부로 노출된다. 상아질은 법랑질보다 경도가 낮아 빠른 속도로 마모된다. 그러면 치아 내부 신경과 치아 겉면의 거리가 가까워져 외부 자극이 신경에 더 쉽게 전달된다. 찬물을 마시거나 찬바람이 닿으면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건 이 때문이다.

구강 위생이 불량하면 치아가 마모되기 쉽다. 음식물 섭취 후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태, 치석이 쌓여 잇몸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이 심해지면 잇몸 뼈가 녹아 잇몸이 점점 내려가게 된다. 이때 잇몸 속에 있던 치아 뿌리가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뿌리 부분의 무르고 약한 상아질이 그대로 노출된다. 이 상태로 양치질을 강하게 하면 치아 뿌리가 마모돼 V자, U자 모양으로 움푹 파일 수 있다.

양치 시 칫솔질을 잘못해도 치아가 마모될 수 있다. 뻣뻣한 칫솔모를 사용해 좌우로 너무 오랫동안 이를 닦으면 치아 마모가 쉽게 일어난다. 여기에 마모제 성분이 많은 치약을 사용하면 치아 마모가 더 촉진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를 꽉 무는 등 치아에 과도한 힘을 가하는 습관 때문에 치아가 마모되기도 한다. 오징어처럼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을 자주 씹는 식습관도 치아 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치아 파였으면 병원 방문 필요
치경부 마모증 치료는 파인 부분을 레진이나 글래스아이오노머(GI)로 메꾸는 식으로 진행된다. 레진, GI로 파인 부분을 메워주고 경계 부위를 부드럽게 다듬는 치료가 진행된다. 이렇게 해주면 노출된 곳이 보호돼 시린 증상이 줄어들고 양치질로 인한 마모를 방지할 수 있다. 음식을 씹을 때 치아가 조금씩 휘면서 접착면이 약해져 레진이 떨어지기도 한다. 레진이 떨어졌다고 치아에 손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이 경우 치과를 방문해 다시 치료를 받으면 된다.

치경부 마모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올바른 양치질이 가장 중요하다. 좌우로만 움직이는 양치질 습관은 치아 마모를 일으키기 쉽다. 치경부가 마모되면 파인 부분에 쌓인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더 세게 문지르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칫솔질을 너무 강하게 하는 대신 치아에 칫솔이 접촉할 정도의 가벼운 힘으로 부드럽게 이를 닦는 것이 좋다. 위아래로 손목을 돌리면서 칫솔질해주는 것도 좋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아에 쌓인 치석을 제거하는 것도 치경부 마모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경부 마모증 여부를 직접 확인해보는 자가진단법도 있다. 손톱으로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를 살살 긁어보자. 뚜렷하게 걸리는 턱이 있거나 시린 증상이 있으면 치경부 마모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치아가 시린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육안으로도 치아가 파인 것이 보인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고광욱 < 파주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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