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운드리사업 본격화하는 SK하이닉스

입력 2020-12-16 16:16   수정 2020-12-16 17:50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IC)의 중국 우시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SK하이닉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자회사다.
중국 파운드리공장 양산 시작
1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지난 12일 우시에서 'M8 프로젝트 생산 가동 기념식'을 개최했다. 파운드리 공장의 양산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리 샤오민 당 부위원장과 황친 우시 시장 등 현지 관료 8명이 참석했다. 공장 건설을 위해 SK하이닉스는 2018년 7월 우시시와 합작법인을 세웠다. 합작 비율은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50.1%, 우시산업집단이 49.9%다

우시 파운드리공장에선 8인치(200㎜) 웨이퍼를 활용해 CMOS이미지센서와 디스플레이드라이버IC(DDI) 등 가전제품용 반도체를 수탁 생산한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상반기 우시 공장 클린룸을 완공하고 충북 청주 공장에 있는 장비를 옮기고 있다. 지난달 5일엔 1942억원 상당의 반도체장비 1206대를 우시 법인에 넘겼다. 최근 제품 양산을 계기로 중국 파운드리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실적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791억원으로 2018년(606억원), 2019년(766억원)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주력 사업 8인치 파운드리가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사실 8인치 파운드리는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다. 12인치(300㎜) 웨이퍼보다 크기가 작은 만큼 원가도 낮았다. 하지만 ‘미세공정’이 발전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12인치 웨이퍼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 훨씬 유리해졌다. 대만 TSMC, 삼성전자 등 상위권 파운드리업체들은 8인치보다 12인치 사업에 주력한다. 미국 퀄컴 등 팹리스(설계 전문 업체)의 주문을 받아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을 대량 생산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틈새 시장 파고 들어 '역대 최고' 실적
최근 SK하이닉스시스템IC, DB하이텍 같은 8인치 파운드리업체들은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AP, GPU(그래픽처리장치) 등과 달리 초미세공정을 택할 필요가 없는 저화소 이미지센서, PMIC(파워반도체), DDI(디스플레이구동칩) 등을 설계하는 중소 팹리스를 적극 공략했다. 웨이퍼 가격이 비싸고 대량 주문을 해야 하는 12인치 파운드리보다 소량 생산이 가능하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뛰어난 8인치 파운드리를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반도체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에서 1~2년 새 중소 팹리스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도 8인치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줬다. 비대면 경제 확대로 최근 PC, 서버 관련 반도체 주문이 밀려드는 것도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부터 중국 파운드리 공장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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