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률 117%'…맥쿼리인프라, 2442억 유상증자 성공

입력 2020-12-16 17:30   수정 2020-12-17 02:53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맥쿼리인프라가 목표금액을 뛰어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추가 배당수익을 기대한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며 흥행을 이끌었다. 청약 한도를 신주 배정물량의 두 배까지 열어둔 파격적인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14~15일 주주들을 상대로 진행한 2442억원 규모 유상증자 청약에 모집금액보다 약 17% 더 많은 2868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들어왔다고 16일 공시했다. 적잖은 주주가 초과청약을 하며 적극적으로 투자의향을 보인 덕분에 수월하게 목표금액을 채웠다.

맥쿼리인프라는 이번 청약에서 목표한 투자수요를 모두 모았지만 청약과정에서 생긴 단수주 1만5598주를 일반 투자자들에게 넘기기로 했다. 이달 17~18일 일반 공모를 진행해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물량이 적어 무난히 소화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주들은 약간의 시세차익과 함께 배당수익을 추가로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청약에 뛰어들었다. 이번 청약에 참여한 주주는 이날 종가(1만850원)보다 2.8% 저렴한 가격(1만550원)에 신주를 받는다. 해당 신주에 대한 결산 배당(주당 360원)도 받을 수 있다. 국내 대표 배당주인 맥쿼리인프라는 연 6%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보장하는 종목으로 유명하다. 청약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10일부터 맥쿼리인프라 주식을 보유한 주주의 경우엔 한 달 남짓한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청약 한도를 신주 배정물량의 두 배까지 열어둔 것도 주주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예상 이상의 실권주가 발생하면 신주를 더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최대한도까지 청약한 주주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주주의 바람과 달리 모집금액을 뛰어넘는 청약증거금이 모이면서 청약에 참여한 주주는 모두 배정물량만큼만 신주를 받게 됐다. 맥쿼리인프라는 자본시장법상 투자회사로 분류돼 일반 기업과 달리 주주들의 유상증자 청약 한도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맥쿼리인프라는 이번 유상증자로 손에 쥔 자금을 부산신항 제2 배후도로(1107억원)와 서울 동북선도시철도(827억원) 건설 등 신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을 맡고 있는 국내 유일 상장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는 유료 도로, 터널, 교량 등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매년 2000억원대 운용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1~3분기 운용수익은 2450억원을 기록했다.

서범식 맥쿼리자산운용 대표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신규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점을 주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투자자 7만여 명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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