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고 먹고…코로나 치료제 '진화'

입력 2020-12-21 16:11   수정 2020-12-29 15:57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투여 방식을 차별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부분 주사제인 기존 치료제와 달리 투약 편의성을 높여 환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손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제형을 바꿔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코에 뿌려 코로나19 감염 예방
진원생명과학은 코에 뿌리는 코로나19 예방치료제 ‘GLS-1200’으로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하루 세 번 콧속에 분무하면 체내에서 생성된 산화질소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이는 방식이다. 코로나19 감염 초기 치료 효과와 함께 예방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내년 1~2월 임상 2상을 마친 뒤 응급 임상과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넥신은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예방 스프레이 ‘GX-I7’을 개발하고 있다. 코에 뿌려진 GX-I7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림프구 생성을 증가시켜 5~35일간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는 형태다. 보건복지부,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과 국내 생명과학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민관협력 연구기금 라이트펀드의 지원을 받았다.

케어젠도 항바이러스 방식으로 코로나19 예방과 치료가 모두 가능한 스프레이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노터스에서 한 동물시험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98% 소멸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내년 상반기에 전임상과 임상 1상을 모두 마치는 게 목표다. 케어젠 관계자는 “상온 유통과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며 “휴대와 사용이 간편한 스프레이형 제품을 직접 완제품까지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투여 편의성 높여 경쟁력 확보
경구용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제조하는 기업 중에선 대웅제약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대웅제약은 알약 형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의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이달 발표할 예정이다. 호이스타정은 만성 췌장염 치료에 쓰이던 전문의약품이다. 대웅제약은 기존 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용으로 활용하는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해당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뉴젠테라퓨틱스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씨앤팜은 임상 2상에 앞서 효력 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코가 아닌 입으로 흡입하는 형태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올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2상 IND를 제출했다. 하루에 2회 한 달간 쓸 수 있는 용량으로 흡입형 치료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업체들은 투약 편의성을 높여야 후발주자로서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셀트리온과 GC녹십자의 치료제는 주사로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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