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코로나 변종'에 문 걸어잠그는 유럽…항공·열차 차단

입력 2020-12-21 10:01   수정 2020-12-21 10:02


영국에서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종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유럽이 속속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영국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변종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유럽 국가들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유럽 대륙을 잇는 교통로를 차단하는 등 보다 강력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불가리아 체코 등 유럽 국가들은 20일(현지시간) 잇따라 영국발 항공편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탈리아·네덜란드·오스트리아 영국발 항공편 운항 금지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영국에서 승객을 태운 항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여객선을 타고 오는 승객 입국도 거부하기로 했다. 다른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추가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달 초 채취한 한 샘플에서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변종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탈리아도 영국과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보건부와 함께 곧 관련 방역 조처를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역시 영국에서 오는 항공편의 입국을 금지하고, 독일도 이날 밤 12시부터 화물기를 제외한 영국발 항공편 착륙을 금지했다.


벨기에 정부 또한 이날 자정부터 영국발 항공편과 열차 운행을 금지한다. 하늘길에 이어 육로까지 차단한 것.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는 벨기에 공영 VRT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조치가 최소 24시간 동안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도 사람이 동행하는 모든 영국발 운항을 금지한다.

영국 도버항구는 20일 "프랑스의 국경통제 때문에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사람이 동행하는 모든 영국발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21일 0시부터 48시간 동안 영국에서 오는 모든 이동을 중단한 데 따른 조치다. 도버 항구는 영국과 유럽대륙 서쪽 말단에 있는 프랑스를 이어주는 교통 거점이다.

프랑스는 화물을 운반하는 트럭을 포함해 영불해협 아래의 유로터널을 통해 영국에서 오는 이동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체코의 경우 지난 2주 사이 영국에서 최소 24시간 머무른 뒤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이날부터 격리 조치가 적용된다고 했다.

AFP통신은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이러한 여행 제한이 모든 EU 국가들을 대상으로 권장될지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여행 제한 조치들이 1월까지 지속된다면 브렉시트(Brexit)로 인한 교통상의 문제를 더욱 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은 현재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를 중심으로 전염력이 기존 코로나19보다 70%가량 높은 변종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 주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영국은 현재 변종 코로나19 확산에 4단계 대응 조치를 신설해 긴급 봉쇄에 나선 상황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긴급 봉쇄조치를 발표하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유사한 변종 바이러스가 다른 곳에서도 출현하고 있다.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에서도 새로운 변종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영국과 유사한 형태의 변종 바이러스가 퍼져 2차 지역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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