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왜?…文대통령, 광주·전라서 부정평가 40% 첫 돌파

입력 2020-12-21 10:25   수정 2020-12-21 10:42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 문 대통령의 호남 지지율은 60%대를 계속 밑돌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부정평가는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정리되면서 문 대통령은 진보층과 40대 등 전통적 지지층에서 지지세가 반등했지만, 호남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호남에서 처음으로 30%대로 주저앉았다.

21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8%포인트 오른 39.5%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이 '잘 못 하고 있다'고 답한 부정평가 응답률은 57.5%로 나타났다. 긍·부정 평가 응답률간 격차는 18.2%포인트였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통적인 지지층인 진보층과 40대, 여성에서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반등했다. 진보층 지지율은 전주 대비 6.4%포인트 오른 66.0%였다. 40대 지지율은 같은 기간 2.3%포인트 오른 48.6%를 기록했다. 여성 지지율은 이 기간 4.4포인트 오른 42.2%로, 40%대를 회복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에 대해 "이른바 추·윤 갈등 정리를 비롯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및 국정원법 처리 등으로 여야 대치와 해소 국면에서 대통령이 대언론 노출 빈도와 메시지 강도를 높이며 주요 현안에 대해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문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에서는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호남 지지율은 57.9%로, 전주 대비 1.6%포인트 내렸다. 부정평가는 6.3%포인트 오른 40.4%를 기록했다. 호남에서 문 대통령의 부정평가 응답률이 4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남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문 대통령 지지율이 70%를 넘어설 정도로 문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지난달 27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여론조사한 결과 호남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72.2%였다. 부정평가 응답률은 26.2%에 머물렀다. 이후 한 주 만에 지지율 58.0%를 기록하면서 60%대를 밑돈 데 이어 부정평가까지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호남의 민주당 지지율도 38.9%로, 40%대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주보다 11.3%포인트나 빠진 것이다. 호남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같은 기간 1.9%포인트 오른 18.3%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검찰개혁 등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추·윤 갈등을 더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는 민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낙연 대표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섞여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윤 총장이 문 대통령에게 항명하는 듯한 모습을 계속 보이면 호남 민심은 다시 지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응답률은 4.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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