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동학개미운동 이어진다"…투자 전략은? [여의도에 묻다②]

입력 2020-12-25 08:00   수정 2020-12-25 10:12



<i>[편집자주] '바닥 찍고 지붕킥' 올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전대미문의 2700선을 뚫은 코스피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800선 고지도 밟았습니다.증권사들이 잇따라 내년 목표지수를 3000 이상으로 끌어올린 가운데 소띠 해를 맞이하며 증시가 황소장(BULL MARKET)을 형성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경닷컴은 국내 11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내년 국내외 증시 흐름, 주목할 종목 등을 짚어봤습니다.</i>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동학개미(개인투자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격탄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이들은 자금을 싸 들고 증시로 몰려왔다.

여의도 증권가(街)에서는 개미들이 내년에도 증시 주포(지지세력)로 활약할 것이라고 봤다. 저금리·저성장 환경 지속과 부동산 투자 여건이 점점 악화되고 있어서다. 개인들도 ‘몰빵 투자''영끌투자’ 등 과도한 부채(레버리지) 활용을 지양하고 투자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증권사 센터장들 "내년에도 '동학개미운동' 이어진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도 국내 증시에서 개인들의 역량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증권사 센터장들의 중론이다. 저금리·저성장 환경 고착화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이 마땅히 없는 데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표 재테크 수단이었던 부동산마저 정부의 강력한 대책으로 매력을 잃고 있어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가계는 부동산, 예금, 보험, 주식 등 4가지 형태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예금과 보험은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었다"며 "부동산 역시 2017년부터 이어진 규제 강화로 투자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식에 대한 개인의 관심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개인들의 입김도 더 세지고 있다. 정부는 개인의 자금력이 강력해진만큼 이를 장기적으로 시장에 묶어두기 위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정부는 최근 2021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주식을 오랜 기간 보유하면 세금 혜택을 주는 방안을 내놨다. 오는 2023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에 대비해 내년 중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도 대폭 제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미니선물)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전면 금지,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업틱룰'(매도호가 제한 규정) 면제 폐지 등을 담은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준 상향(2000만원→5000만원) △징수주기 연장(매달→반기) △주식형 공모펀드 5000만원 기본공제 적용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하향(10억→3억원) 철회 등도 개인들이 정부를 상대로 따낸 '열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개인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장세는 올해랑 달라…'대형·실적개선株' 주목
증권사 센터장들은 내년 증시는 올해와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올해 유동성 장세로 인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강한 반등을 이뤄냈다면 내년에는 거시경제(매크로) 흐름에 따라 몸집이 큰 대형주가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는 매크로 등에 따른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업종과 종목의 차별화가 올해보다 더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개인들은 내년 실적 중심의 투자자산군(포트폴리오)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테마주보다는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지수가 큰 조정 없이 상승한 만큼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때문에 특정 종목에 한꺼번에 투자하거나, 과도하게 신용·미수거래를 이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개인들도 투자 원칙을 세우고 합리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국내 증시는 큰 하락 없이 꾸준하게 상승한 상황"이라며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도 "개인들은 적절한 자산 배분과 레버리지(부채)를 활용해서 무리하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 주가 등락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주가 고점·저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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