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 이제야 보물 지정된다…서울대 규장각 소장본 등 6건

입력 2020-12-23 17:12   수정 2020-12-24 03:19

고려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핵심 문헌인 ‘고려사(高麗史·사진)가 보물이 된다. 고려 역사서에 대한 보물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23일 “삼국사기,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등 고대와 조선 시대사 관련 중요 문헌이 모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상황에서 고려사도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가치를 검토했다”며 보물 지정을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30일의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한다.

고려사는 고려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인물 등을 정리한 역사서다. 고려시대에는 정식으로 편찬된 적이 없고, 조선시대인 15세기에 옛 왕조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을 목적으로 간행이 시작됐다. 1449년(세종 31년)에 편찬하기 시작했고 1451년(문종 1년)에 완성됐다. 1454년(단종 2년)에 인쇄·반포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이때 간행된 판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총 139권으로 편찬된 고려사는 세가(世家) 46권, 열전(列傳) 50권, 지(志) 39권, 연표(年表) 2권, 목록(目錄) 2권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고려사 판본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을해자본 2건, 목판본 2건), 연세대 도서관(목판본 1건), 동아대 석당박물관(목판본 1건,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104호) 등 3개 소장처에 보관된 6건이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2종의 을해자본은 권수를 모두 갖춘 완질(完帙)은 아니지만 현존 고려사 중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다. 을해자는 세종 재위 시기 문신 강희안의 글씨를 바탕으로 만든 금속활자다. 실물로 남아 있는 조선시대 구리활자 중 가장 오래된 활자다. 을해자는 고려사를 비롯해 다양한 책을 인쇄하는 데 사용됐다.

목판본 2종은 각각 태백산사고와 오대산사고에 보관됐던 것으로, 모두 을해자 번각 목판 초간본이자 완질이다. 동아대와 연세대 소장본은 번각 목판으로 인쇄한 것으로 권수를 모두 갖추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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