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요기요'…플랫폼 시장 격변기 올까[이슈+]

입력 2020-12-29 11:34   수정 2020-12-29 11:35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앱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기 위해 '요기요'를 매물로 내놓을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점 불가'라는 건전한 시장 생태계 조성을 이유로 내걸면서다. 여의도 증권가(街)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플랫폼 기업들의 위상을 키우는 데 있어 더도 없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공정위 "요기요 팔아야 배민 인수 가능"…DH "공정위 결정 존중"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공정위는 DH가 요기요 지분 100%를 6개월 내 제3자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배달의 민족과의 기업 결합을 승인했다. DH가 배민을 인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요기요를 팔아서 '2강 경쟁 구도'는 유지하라는 뜻이다.

배민과 요기요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99.2%로 압도적이다. 2019년 거래금액 기준 배민이 78.0%, 요기요가 19.6%, 배달통(DH 소속) 1.3%, 푸드플라이(DH 소속) 0.3% 등이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두 회사가 합병하면 가맹 음식점과 이용자에게 불이익이 예상된다"며 "공유 주방 등 연관 산업에서도 후발주자의 진입을 가로막을 우려가 있다. 때문에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한다"고 했다.

DH도 아쉽지만 공정위의 결정을 승인했다. DH는 "공정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배민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요기요를 매각해야만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또 "모든 매각 과정에서 최대한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직원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달앱 시장, 올해 12조원 규모 육박…"네이버·카카오·쿠팡 눈독"
국내 배달앱 시장은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2018년 4조원이었던 배달앱 시장 규모는 2019년에는 7조원, 올해는 11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50%다. 이용자수는 2500만~30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진다. 인구가 우리나라의 2.5배인 일본의 음식 서비스 온라인 지출액은 지난해 8조원, 올해 12조원 규모에 불과하다.

배달앱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 중인 만큼 이번 요기요 인수전에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플랫폼 공룡'들이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플랫폼 기업의 위상 강화할 수 있어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 예약'을 통해 숙박 뿐 아니라 식당 예약도 진출한 상태"라며 "요기요를 인수하면 네이버 간편주문이 단번에 2위로 올라가는 등 서비스 간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 뿐 아니라 카카오 쿠팡 등도 요기요 인수전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는 요기요를 인수할 경우 카카오톡 연동을 통해 1위와의 격차를 가장 빠르게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자"라며 "모빌리티와 구독경제에 이어 생활밀착형 서비스 강화 필요성이 큰 만큼 관심을 가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쿠팡의 경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출시, '쿠팡이츠' 등으로 전방위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인수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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