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드림 교과서 음악회'…"중·고 교과서 속 클래식 선율 들어보세요"

입력 2020-12-30 16:57   수정 2020-12-31 03:28


“청년 시절 바흐는 즉흥 연주에 강점을 보인 오르간의 대가였습니다. 이 곡은 250곡이 넘는 바흐의 오르간 연주곡 중에서도 가장 친근한 작품이죠. 토카타는 즉흥적인 건반곡이고, 푸가는 돌림노래 형식을 뜻합니다.”

류태형 음악평론가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중·고교 음악 교과서에 자주 소개되는 곡이다. 그런데 토카타, 푸가와 같은 용어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진다. 류 평론가는 이를 쉽고 친절하게 해설해 준다. 그의 해설이 끝나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문화예술 장학생 이민준이 나와 피아노 연주를 시작한다. 금성·동아·미래엔 출판사 등에서 나온 중·고교 음악 교과서에 실린 클래식을 중심으로 구성된 ‘온드림 교과서 음악회’ 영상이다. 교과서에서 제목과 간단한 설명으로만 접했던 클래식을 재밌는 해설과 생생한 연주로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온드림 교과서 음악회’의 영상 자료와 해설 자료집은 내년 3월부터 중·고교 음악 수업의 시청각 교보재로 활용된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온드림 문화사랑의 날’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 재단과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관한다. 재단의 권오규 이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청소년에게 현장 공연을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하지만 최고 수준의 음악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으로나마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온드림 교과서 음악회’ 영상은 지난 10~11월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세 차례에 걸쳐 촬영했다. 연주곡은 총 34곡에 달한다. 한두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피아노, 현악, 목관·금관, 가곡,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6개 장르로 나눠 골고루 소개한다. 류태형 평론가가 작곡가의 생애, 창작 배경, 악기 구성 등에 대해 설명한다. 해설이 끝나면 실제 연주가 이어진다.

국내 유명 음악가도 대거 참여했다. 김광현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피아니스트 김규연, 바리톤 정록기 등이 출연한다. 주관사이자 제작을 총괄한 한경필하모닉은 ‘오케스트라’ 장의 마지막 곡인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을 연주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이 곡은 부문별 악기의 매력을 잘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가 함께 오프닝을 하고, 이어 목관-금관-현악-타악 순서로 연주가 진행된다. 재단 관계자는 “단순히 음악만 보고 듣는 자료가 아니라 예술적 소양을 키울 수 있도록 차별화해 제작된 영상 자료”라고 강조했다.

각 연주가 끝난 뒤에는 음악 관련 직업을 소개하는 인터뷰가 이어져 청소년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준다. 지휘자, 성악가, 피아니스트, 음악평론가, 음향감독 등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김광현 지휘자가 카메라 앞에 서서 지휘자라는 직업에 대해 소개하는 식이다. 그는 “스포츠 감독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며 “악보에서 작곡가가 원하는 것을 찾아내 단원들에게 설명하고, 관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한다”고 말한다. 진로를 선택하게 된 이유, 해당 직업의 전망 등에 관한 얘기도 담겨 있다.

2015년부터 ‘온드림 문화사랑의 날’ 사업을 통해 많은 청소년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해온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음악영상 자료까지 제작한 공로를 인정받아 31일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다. ‘온드림 교과서 음악회’의 영상 자료는 유튜브의 현대차 정몽구 재단 채널과 한경필하모닉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해설자료집은 재단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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