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리는' 정유사들…투자 줄이고 공장도 덜 돌린다

입력 2020-12-30 17:25   수정 2020-12-31 02:20

국내 정유사들이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3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자 공장 가동은 물론 투자까지 축소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최근 공개한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내 정유사의 석유정제 분야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 전망치(3조5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감소한 2조3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대비 33.7% 줄어든 규모다.

정유사들의 설비투자 축소 방침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판매 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영향이다. 정유사들은 이미 공장 가동률도 낮추고 있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원유 정제시설(CDU) 가동률은 지난 10월 기준 71.6%로 집계됐다. 이달에는 60%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4분기는 석유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임에도 정유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이유는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의 대표 수익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셋째주 기준 배럴당 1.1달러였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정제마진은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지금은 제품을 만들수록 적자가 나고 있다.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누적 영업손실은 지난 3분기까지 5조원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입증돼 석유제품 수요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정유사들이 공장 가동을 최소화해 비용을 줄이는 ‘버티기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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