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이건희 주식 다 물려받으면 만수르 맞먹는 '슈퍼갑부'

입력 2020-12-31 11:00   수정 2020-12-31 11:27


'국내 주식부자 1위'였던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재산에 대한 상속세 규모가 11조원대로 확정되면서 삼성가 유족들의 주식재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두 물려받아 주식만 30조원에 육박하는 슈퍼갑부 반영에 올라설 지 아니면 법정상속분 비율대로 절반 수준의 주식만 물려받을 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핵심은 유언장 여부…이재용 부회장에 지분 몰아준다면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의 주식재산에 대한 상속세 규모는 11조366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건희 회장의 상속인들은 내부적으로 주식 지분 분할 비율을 알고 있겠지만 외부에는 알려진 바가 없어 시장 참가자들의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삼성가 상속 이슈에서 가장 큰 핵심은 이건희 회장의 유언장 존재 여부라고 지적했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졌던 2014년에는 이 회장의 보유 주식재산 가치가 지금의 절반 수준인 10조원 안팎이었기에 유언장을 남겼더라도, 별도의 유족 간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회장의 유언장이 존재한다면 시장에선 이재용 부회장에게 더 많은 주식재산이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삼성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이끌어가기 위해선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주식지분을 전부 물려줘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물려받게 되면 주식재산 가치만 해도 19조3900억원(이달 24일 기준)에 달한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기존 보유하던 9조원 상당의 주식재산까지 더해지면 총 28조 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국내 첫 30조 육박 주식갑부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이건희 회장이 기록한 역대 최고 주식평가액 22조298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고, 아랍 왕족 셰이크 만수르의 재산 34조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지분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전부 넘어가면 납부해야 할 상속세 부담도 커진다. 이건희 회장 별세 전후 2개월씩 4개월 간 삼성전자 평균 주식평가액은 15조 5760억원에 달한다. 즉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주식상속세만 9조 650억원 정도다. 이 부회장은 먼저 6분의 1에 해당하는 1조 5086억원을 내년에 상속세로 먼저 납부하고, 이후 같은 금액을 5년 간 연부연납 할 가능성이 높다.

법정비율로 지분 나눈다면…홍라희 여사 10조클럽 입성
유언장이 존재하지 않아 법정상속 비율에 따라 주식지분을 나눠 상속하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삼성가의 상속 1순위자는 배우자 1명과 자녀 3명으로 총 4명이다. 법적상속분 비율대로 주식을 상속받을 경우(24일 종가 기준) 홍라희 여사의 주식재산은 7조 8677억원에 달했다.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세 명의 자녀들은 개인별로 5조 2451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물론 이건희 회장의 부동산과 현금성 자산 등을 더할 경우 실제 상속받는 재산은 더 많아진다.

이건희 회장 유족들이 법정상속 비율대로 주식지분을 나누게 될 경우 국내 주식부자 서열에도 지각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내 주식부자 왕좌 자리를 계승한다. 이 부회장은 기존부터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SDS 등에서 다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홍라희 여사는 주식부자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이 부회장의 뒤를 이어 2위 자리를 꿰차게 된다. 홍 여사는 기존 갖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가치까지 합하면 주식재산만 12조원을 넘게 된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도 공동 3위 주식갑부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현재 삼성물산(1045만 6450주)과 삼성SDS(301만 8859주)에서 동일한 주식을 보유중이다. 이 회장의 상속지분을 더할 경우 이들은 6조 6900억원대 주식자산가로 변신한다. 이는 같은 기간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4조 8900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4조 6700억원) 주식재산을 큰 폭 능가하는 수준이다.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이 상속인 중 누구에게 얼마나 돌아갈 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이에 따라 국내 주식재산 순위는 물론 삼성가 계열 분리 속도 등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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