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의 등장·대화면 인기는 계속…2021년 IT 트렌드 전망

입력 2020-12-31 13:11   수정 2020-12-31 17:01


2018년 '바(BAR)' 형태가 주를 이루던 스마트폰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1% 감소할 전망이다.

그동안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전통적 먹거리 사업이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영향에 큰 변화의 계기를 맞으면서 내년 IT 소비트렌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플랫' 시대 가고 세상에 없던 스마트폰 등장
지난해 40만대에 불과했던 국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는 280만대로 커졌다. 내년에는 이 수치가 560만대까지 늘 것으로 시장조사업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년에는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까지 예고하고 있어 2021년에는 기존 '플랫형' 스마트폰 대신 새로운 형태의 '이형' 스마트폰 시대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LG전자가 내년 상반기 중 롤러블폰을 선보인다. LG 롤러블폰은 '상소문처럼 양쪽을 잡아 돌돌 마는 형태'로 이뤄져 이른바 '상소문폰'으로 불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18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러한 형태의 롤러블폰 콘셉트 제품을 깜짝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비록 오포가 먼저 콘셉트 제품을 선보였지만 IT업계에선 롤러블폰을 가장 먼저 상용화 할 업체는 LG전자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LG윙' 공개 당시 이미 롤러블폰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예고했다. 늦어도 2021년 3월에는 양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제품명은 'LG 롤러블'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둘둘 말린 상태에선 6.8인치이지만, 펼치면 7.4인치까지 화면이 커진다. 이미 LG에선 이 같은 규격을 개발자들에게 공지했다. 화면 비율도 1080x2428에서 1600x2428로 늘어난다.

삼성도 지난해 10월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삼성기술전에선 좌우로 접는 폴더블폰을 비롯해 스마트폰을 좌우로 잡아당기면 화면이 늘어나는 '스트레쳐블폰'과 롤러블폰,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확장되는 '슬라이드 아웃' 등을 전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출원한 특허 등을 보면 화면 양쪽을 최대 3배까지 늘리는 방식, 직사각형 본체 안쪽에 둘둘 말린 디스플레이를 잡아당기는 방식 등이 예상된다.
코로나19 끝나도 '대화면' 인기는 계속
코로나19 시대가 끝나도 TV와 노트북, 태블릿 등에서 대화면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집콕(집에 머무는 것)' 생활이 늘면서 화면이 큰 초대형 TV 수요는 빠르게 증가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약 71만대가 판매됐던(출하량 기준) 80인치 이상 초대형 TV가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 판매량을 넘을(105만대)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대비 47.8%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노트북 시장도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노트북 시장은 지난해 대비 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판매량은 2011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노트북은 총 1억7300만대가량으로 판매액은 1320억달러(약 1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태블릿PC 시장도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코로나19 등 팬데믹이 끝나도 이 같은 재택근무 문화가 이어져 노트북 시장은 앞으로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노트북 시장은 내년 1억7500만대, 2022년에는 1억7700만대로 당분간 증가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대화면 노트북의 인가가 높아지면서 업체들은 그동안 만들지 않았던 대화면 노트북을 새롭게 내놓는 추세다. LG전자는 최근 13인치 노트북을 라인업에서 제외시키고 16인치를 처음으로 내놨다.
OTT 등 디지털 콘텐츠 대폭 확대
집에서 머무는 시간과 함께 디지털 기기의 고스펙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와 팟캐스트 시장은 더 가파르게 클 전망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주요 OTT 가입자는 전년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데다 영화관들은 문을 닫고 스포츠 경기는 중단된 데 따른 영향이다.


국내에서도 OTT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넷플릭스는 최근 올 3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가 220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101만명(46%)이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에서 나왔다. 지난 9월 말 기준 아태지역 유료 가입자 수는 2350만명으로, 한국은 14%에 해당하는 33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 OTT시장 1위는 넷플릭스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현재 시장 점유율은 40% 안팎으로 알려졌다. 업계 2위인 웨이브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어 티빙, 시즌, U+모바일tv 등 국내 통신사들의 서비스와 왓챠 등의 서비스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OTT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쿠팡플레이)과 내년 한국 진출을 선언한 디즈니플러스까지 감안하면 2021년 OTT 가입자 확보 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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