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직원과 함께 고통 분담…부두 옆 컨테이너에 사무실, 해상풍력으로 1조원클럽 도전

입력 2020-12-31 16:01   수정 2021-01-01 00:47

송무석 삼강엠앤티 회장(사진)은 “해상 풍력발전 하부구조물의 추가 수주를 통해 2022년까지 회사 매출을 1조원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송 회장은 지난 30일 경남 고성군 장좌리 삼강에스앤씨 조선소에서 기자와 만나 “빠르게 늘어나는 글로벌 해상풍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후육강관 등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삼강엠앤티는 대부분의 매출을 후육강관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등 플랜트 분야에서 올리고 있다. 송 회장은 회사가 어려움을 겪는 동안 본관 집무실 대신 부두 옆 야드에 있는 컨테이너에 임시 사무실을 차렸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과 끝까지 함께 있겠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최근 3년간 수백억원의 적자에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술 개발에 주력한 것이 2020년 들어 빛을 발했다고 했다. 그는 “해상풍력이 차세대 유망 시장이 될 것으로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2020년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잇달아 수주에 성공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대우에서 비철금속 유통사업을 담당하던 송 회장은 1999년 경남 밀양에 삼강특수공업(회사의 전신)을 설립하고, 국내 최초로 후육강관 생산에 성공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새 경기장이 속속 건립되면서 운도 따랐다. 경기장 지붕에 대거 후육강관이 쓰였기 때문이다. 당시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국내 조선 3사의 주문도 밀려들었다는 것이 송 회장의 설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자 송 회장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선박용 블록 및 해양플랜트에 이어 선박 수리·개조 및 경비정 등 특수선 건조로도 분야를 넓혔다. 송 회장은 삼강엠앤티의 자회사인 삼강에스앤씨를 국내 유일의 초대형 수리·개조 전문 조선소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경비정 등 특수선 제작역량도 더욱 확충할 계획이다. 삼강엠앤티는 최근 국내 대형 방산업체들을 누르고 해경과 3000t급 경비함 한 척의 건조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송 회장은 “방산분야 전문인력을 대거 뽑아 대형 경비정 등 특수선 수주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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