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뒤늦게 SNS로 사과…동부구치소 확진자 945명

입력 2021-01-01 16:41   수정 2021-01-01 16:42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900명을 훌쩍 넘은데 이어 5차 전수검사가 예정돼 불안감은 여전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처음으로 공식적인 사과를 했지만 분위기는 싸늘하다. 국민들에게 나서서 사과하지 않고 SNS에 올린 점과 이번 집단 간염을 구조적인 문제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1일 서울시와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총 945명이다. 격리자 추적검사 과정에서 수용자 131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대부분이 서울 거주자다.

동부구치소 집담감염은 지난해 11월 27일 송파구 거주 수능 수험생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 확진자의 가족이 근무하는 동부구치소의 동료, 재소자, 가족 및 지인 등으로 급속히 전파됐다. 한 달여 만에 관련 확진자는 945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고층빌딩 형태의 건물 옥외동과 각층이 연결되어 있는 시설구조와 취약한 환기설비, 비좁은 공간에 다수의 수용자가 밀집해 생활하는 수용환경 등을 지적했다. 정부는 과밀 수용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동부구치소 확진자들 가운데 무증상·경증 수용자 300여명을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송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오는 2일 코로나19 5차 전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직전 전수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과 수용자들이 대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 확산에 대하여 교정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하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이어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임기 마지막까지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과를 하는 와중에서 진정성 보다 '평소 취약한 부분이 드러났다'는 변명을 늘어놨다. 추 장관은 "코로나 같은 감염병은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먼저 무너뜨리고, 사회적으로 서민·중소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에서 더 큰 고통을 당한다"며 "법무행정에서도 평소 취약한 부분이 드러나게 되는데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 아주 치명적인 수용소 과밀이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021년 첫날인 1일 국정조사와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19 확진자가 900명을 넘어선 것은 대표적인 후진국형 참사"라며 "1차책임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있다며 국정조사와 청문회장으로 그를 불러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윤석열 찍어내기'에 들인 노력의 100분의 1만 쏟았어도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누구보다 인권을 중시하는 것처럼 행세해온 것이 이 정권 사람들, 인권 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다'를 강조해왔다"고도 했다. 재소자가 쇠창살 틈으로 손을 내밀어 '살려주세요'라고 적힌 쪽지를 흔드는 것은 민주 사회나 문명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도 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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