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민 브랜디 대표 "알리바바도 러브콜…동대문패션 세계화 이끌 것"

입력 2021-01-03 17:05   수정 2021-01-04 01:19

“지금까지 동대문 옷을 해외에 팔려는 시도가 없었다. 만약 그런 기업이 있었다면 세계 1위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를 제쳤을 것이다.”

여성 의류 쇼핑앱 브랜디의 서정민 대표(사진)는 올해 사업 목표를 ‘동대문 패션의 세계화’로 잡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개발 중인 것이 브랜디 글로벌 앱이다. 해외 대형 유통업체가 도매로 동대문 시장의 옷을 사갈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동대문 시장은 세계 최대 패션 클러스터(cluster·집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반경 2㎞ 내에서 디자인·생산·유통을 담당하는 17만 개 업체가 활동 중이다. 이들의 연간 거래액은 15조원. 하루에 쏟아지는 신상품 수만 1만 개에 달한다.

브랜디는 패션 셀러 약 1만2000곳이 입점해 있는 동대문 대표 패션 쇼핑앱이다. 2016년 앱을 내놓은 후 총 다운로드 수는 950만 건에 달한다. 앱 하루 방문자 수는 최대 53만 명. 이 중 80% 이상이 패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1020세대다. 브랜디는 이들의 방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잘 팔릴 만한 옷을 예측한다. 서 대표는 “수요 예측 알고리즘, 풀필먼트센터 등 인공지능 기술 기반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디는 이런 첨단 시스템 덕분에 지난해 10월 주문 당일 또는 다음날 옷을 배달해주는 ‘하루배송’ 서비스를 내놨다. 1020세대가 이에 열광했다. 셀러들을 위해 상품 구입부터 포장, 배송까지 대행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런 노력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패션시장의 위기 속에 작년 거래액(추정치)이 3000억원으로 뛰었다. 2019년(1576억원)보다 10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브랜디는 내년 목표를 1조원으로 잡고 있다. 브랜디 글로벌 앱 등을 성공시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라자다그룹, 알리바바그룹, 쇼피 등 해외 대형 유통업체들이 동대문 옷을 팔고 싶다는 이메일을 계속 보내온다”며 “국적 불문하고 Z세대로 불리는 1990년대생들은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소비하고 동일한 문화를 즐기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브랜디는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앞두고 정보기술(IT)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직원 290명 중 100명이 IT 인력이다. 서 대표는 “올해 IT부문에서 10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랜디의 가능성에 지난해 네이버가 100억원을 투자했다. 지금까지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은 총 450억원에 달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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