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06일(04: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회사채시장에서 2000억원을 조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로 신용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수요를 얼마나 끌어모을지 주목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차입금 상환재원 조달을 위해 이달 말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누기로 했다. 이 회사는 최근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발행 준비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실적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이전만 못하다는 게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호텔롯데는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로 면세점과 호텔 이용객이 급감한 여파로 지난해 1~3분기 영업손실 4631억원, 순손실 7685억원을 냈다.
급격한 실적 악화에 채권 투자자들의 평판도 바뀌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1월 말 회사채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 청약)에선 5.9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가 대유행 단계에 진입한 이후인 5월엔 경쟁률이 1.93 대 1에 그쳤다. 지난해 말엔 신용등급마저 ‘AA’에서 ‘AA-’로 한 단계 떨어졌다.
채권시장에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기관들의 투자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주느냐가 이번 수요예측 성패를 가를 핵심요인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조만간 종식될 가능성에 힘이 실릴수록 호텔롯데 회사채 투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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