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70년 만에 기업상징 '알약' 버리고 'DNA'로 바꿨다

입력 2021-01-06 13:21   수정 2021-01-06 13:35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가 기업의 얼굴로 불리는 로고를 바꿨다. 70년 간 사용했던 파란색 알약 모양을 버리고 DNA 이중나선을 형상화한 새 로고를 도입했다. 화이자가 비아그라로 대표되던 화학 의약품 시대를 끝내고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화이자는 5일(현지시간) 새로운 회사 로고를 공개했다. 1849년 독일 출신 미국인 찰스 화이자와 찰스 에르하르트문이 공동 창업한 화이자는 172년 연혁의 세계 1위 제약회사다. 1950년 이 회사가 알약 모양의 로고를 발표한 뒤 지금까지 색상과 글자체 등이 바뀌었을 뿐 알약 모양은 바뀌지 않았다.

1998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 남성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가 폭발적 성공을 거두면서 파란색 알약은 이 회사의 상징이 됐다. 특허가 만료되기 전까지 화이자가 비아그라를 통해 올린 연 매출은 18억 달러에 이른다. 비아그라는 밝은 파란색의 다이아몬드 모양 알약이다. 밝은 파란색의 타원형 로고가 비아그라를 상징한다는 분석이 나왔던 이유다.



70년 만에 발표한 새 로고에서 화이자는 그동안 지켜왔던 알약 모양을 버렸다. 대신 DNA 이중 나선 모양을 로고 앞 부분에 내세웠다. 앨버트 볼라 화이자 CEO는 "과학과 환자를 위한 헌신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시대가 왔다"며 "화이자는 단순히 질병을 완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치료하고 예방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이라는 새 경영 철학도 발표했다. 화이자는 새 로고를 만들기 위해 18개월 정도의 시간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가 바이오엔테크과 손을 잡고 개발한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 영국과 미국 등에서 긴급사용승인 받은 것은 지난해 말이다. 화이자는 mRNA 플랫폼을 활용한 독감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2018년 8월 바이오엔테크와 4억2500만 달러 규모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2년 만에 나온 성과인 셈이다.

이 백신 상용화 직후 DNA 모양을 형상화한 새 로고가 발표되면서 화이자가 화학의약품(케미칼 의약품)에서 백신과 생물학적 치료제(바이오 의약품) 등으로 기업의 중심축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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