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근 SD바이오센서 대표 "15분 내 코로나 진단 장비로 美시장 공략"

입력 2021-01-06 17:22   수정 2021-01-07 02:23


“코로나19 검사 정확도를 끌어올린 항원 및 항체 면역진단기기와 편의성을 개선한 유전자증폭(PCR) 진단장비로 한국에 이어 미국 등 해외 영토를 넓혀나가겠습니다.”

이효근 SD바이오센서 대표는 “지난해 8000대 안팎이었던 국내외 면역진단장비 판매량을 올해 5만 대로 늘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신 공급에 따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진단키트뿐 아니라 진단장비 시장으로 주력사업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비상장기업인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진단키트 수요가 쏟아진 데 힘입어 매출 1조6000억원에 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최대 진단업체인 씨젠을 넘어선 수치다.
형광물질로 신속진단 정확도 개선
SD바이오센서는 진단업계에선 널리 알려진 강자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이 회사 공장이 있는 충북 청주시의 지난해 11월 면역진단키트 수출액은 2억2526만달러로 같은 달 씨젠이 있는 서울 송파구의 분자진단키트 수출액(1억5176만달러)을 압도했다. 청주에 있는 또 다른 면역진단제품 생산업체인 수젠텍의 작년 1~3분기 매출이 288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SD바이오센서의 수출물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SD바이오센서는 올해 또 다른 퀀텀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꾸준한 데다 진단장비를 찾는 곳도 크게 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검사 정확도를 끌어올린 형광 면역진단기기란 새로운 무기도 장착했다. 이 대표는 “항원진단은 15분이면 검사결과를 볼 수 있지만 검사 정확도가 80~90%로 99% 수준인 분자진단 방식보다 떨어지는 게 문제였다”며 “금 입자 대신 형광물질에 자외선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검사법을 바꿔 정확도를 94%까지 높여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9월부터 스위스 로슈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체결해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같은 달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로 긴급사용승인 허가도 받았다. 이에 따라 현재 108개국인 수출 국가도 늘어날 전망이다.
검사 시간 줄이고 장비 자동화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진단제품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매년 유행하는 독감 종류에 따라 백신이 달라지듯 코로나19도 해마다 백신이 달라지면서 유행하는 양상이 될 수 있다”며 “다른 제품군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선 진단시약이나 진단키트 외에 검사장비 공급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코로나19 면역진단장비만 8000여 대를 판매했다. 올해엔 5만 대를 공급하는 게 목표다.

분자진단은 현장용 장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장 진단제품인 ‘스탠다드 M’은 PCR 검사 시간을 기존 3~6시간에서 30분으로 줄인 검사 장비다. 유전자 추출과 증폭 과정도 자동화했다. 최대 12개 유전자를 동시에 검출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 장비를 이용하면 결핵, 지카 바이러스, A형·B형 독감, A형·C형 간염 등 다른 감염병을 진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공장 증축에도 나선다. 연간 6000만 회분 진단키트를 생산할 수 있는 인도 공장은 올해 1억2000만 회분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사용 편의성과 높은 민감도를 확보한 진단장비를 미국 시장에 최대한 많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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