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수입차 사는 이유 있었네…국산차값 7년새 30% ↑

입력 2021-01-07 10:24   수정 2021-01-07 11:36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국산차 가격 30%, 수입차 20% 인상

 컨슈머인사이트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자동차구입 가격의 평균을 분석했더니 국산차는 30%, 수입차는 20%가 올랐다. 금액으로 보자면 국산차 평균 구입가격은 2013년 2,624만원에서 2020년 3,379만원으로, 수입차는 5,701만원에서 6,828만원으로 상승한 셈이다. 그런데 같은기간 할인액은 국산차가 104만원에서 98만원으로 줄고 수입차는 319만원에서 390만으로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제네시스의 할인율(2.0%)이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 현대차(2.5%), 기아차(2.8%), 르노삼성(3.7%) 순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수입차는 혼다와 짚이 각각 9.4%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미니(8.3%)와 BMW(7.8%)의 할인이 많았다. 그 결과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격 차이는 줄어들었다.  

 국산차의 가격 상승률이 더 높은 이유에 대해 컨슈머인사이트는 차종의 상향 구매 경향을 주목했다. '아빠차'로 통하던 그랜저가 '오빠차'가 되고 '차박 열풍'에 고가 SUV 선호 현상이 평균 구입 가격 인상을 유도했다는 것. 이에 대한 근거로 조사 응답자 가운데 국산차 보유자의 49.6%는 준대형 이상 세단과 중형 SUV 및 픽업 보유자로 나타난 점을 꼽았다. 같은 조사가 진행된 2013년에는 그 비율이 19%에 머물렀다고도 설명했다. 반면 수입차는 보유 차종의 변화가 별로 없었다는 점도 주목했다.  

 따라서 컨슈머인사이트는 자동차를 살 때 '좋은 가격'이 만들어질 기회는 수입차일수록 많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실제 수입차의 경우 국내 수입사가 본사로부터 제품을 확정 구매한 뒤 판매하는 구조여서 가격 조정 재량이 큰 반면 국산차는 그렇지 않다는 점도 소비자가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로 소개했다. 

 실제로 국산차의 가격 인상과 수입차 구매 장벽 하락으로 수입차 인기는 지난해도 식지 않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및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는 28만6,278대가 판매됐는데 전체 국내 승용 점유율에서 17.2%를 차지해 2012년 이후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한때 14%로 주저앉은 적도 있지만 이후 차츰 회복세를 나타내 온전히 제 자리를 찾아가는 듯한 모양새다. 그만큼 수입차에 대한 인기는 거세지고 잠재적인 수요도 적지 않다는 의미다. 

 물론 컨슈머인사이트의 분석대로 인기의 요인은 파격 할인이 꼽힌다. 할인을 염두에 두고 소비자가격을 일부러 높게 책정하는 일종의 눈속임(?)도 포함됐겠지만 그만큼 '할인'이 구매에 미치는 영향은 꽤 크다는 방증이다. 

 할인의 효과는 이미 학계에서도 검증돼 있다. 소비자는 손실에 민감히 반응하는 위험회피 성향을 가지며 할인은 실용적 동기에 의한 선택으로 규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잦은 할인은 브랜드 전문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고급스럽지 않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유발하기도 한다. 오랜 기간 수입차 업계에서 문제로 지적돼 온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도 역시 수입차 시장에서 할인 경쟁은 치열하고 국산차 평균 구입 가격은 차종 고급화에 따라 상승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소비자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박재용 (자동차 칼럼니스트,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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