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시대 연 코스피…'과열' 경고하는 지표 잇따라[이슈뒤집기]

입력 2021-01-08 11:13   수정 2021-01-08 11:14



국내 증시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코스피지수는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던 3000포인트를 넘어섰습니다. 여의도 증권가(街)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과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처음으로 종가 기준 3000선을 넘은 3031.6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에는 장중 3101.60까지 치솟으면서 3100선도 넘어섰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3월19일 1457.64까지 내렸던 지수는 불과 10개월여 만에 107% 넘게 폭등했습니다.

증시가 3000선을 넘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풍부한 유동성(자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확대 정책이 이어지면서 금리가 하락하자 예·적금 등 수익률이 낮은 상품 대신 주식 등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우리 하나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예·적금 잔액은 673조7286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5832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6월의 전달 대비 감소폭(10조1690억원)을 제외하면 1년 새 가장 많이 줄어든 수준입니다.

반면 투자자예탁금은 불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투자자예탁금은 65조5227억원으로 전월(61조5876억원)보다 3조9351억원 증가했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일시적으로 받아 보관하고 있는 돈으로, 통상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집니다.

코스피가 고공행진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실탄을 정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과열을 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IBK투자증권은 현 증시가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고 봤습니다.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 대비 주식시장의 과대 또는 과소 평가 여부를 가늠하는 '버핏지수(명목GDP 대비 주식 시가총액 비율)'가 과열 국면을 의미하는 1배를 넘어섰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또 1배라는 절대적인 숫자보다는 추세에서 얼만큼 벗어나 있는지를 봐야한다는 지적입니다. 최근의 수치는 2표준편차 밖에 위치해 있는데 이는 외환위기 이후 2000년 초 정보기술(IT)버블 시기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등 두 번 밖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이 증권사 정용택 리서치본부장은 "현 증시 상황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단계에 있다. 아직은 악재가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조정에 빌미가 될 조그마한 악재가 나온다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습니다.

증시 과열을 알리는 또다른 지표도 있습니다.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가 70선에 근접한 것입니다. 이 지표가 70을 넘으면 과매수구간, 30 아래로 내려면 과매도구간으로 봅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단기 과열로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RSI가 초과 매수 수준에 근접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정 없이 오르기만 하는 증시는 건전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주가 하락을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올해 코스피는 1분기 중 단기 조정 이후 2차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조정, 변동성 확대 상황은 주식의 비중을 늘리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증시가 조정 받는다면 구조적인 성장주와 수출주를 포트폴리오(투자자산군)에 담으라는 조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정책·사회·문화의 변화로 인터넷,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구조적 성장주의 매력이 커졌고, 글로벌 경기·교역회복과 정책동력이 유입되는 반도체, 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주를 주목하라는 설명입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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