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2차전지 열풍에 유가까지 반등…SK이노베이션, 회사채 흥행 기대감↑

입력 2021-01-12 07:28   수정 2021-01-12 07:29


≪이 기사는 01월12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둔 SK이노베이션이 역대급 흥행에 성공할 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새 먹거리인 2차전지 사업이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본업인 정유사업도 유가 반등에 힘입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3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한다. 3년물 1500억원, 5년물 900억원, 10년물 600억원어치로 나눠 투자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와 SK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

올해 실적을 크게 개선할 가능성으로 주목받는 것을 고려하면 대규모 투자수요를 확보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포드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며 2차전지 사업의 몸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판매된 차량 탑재 기준)는 2019년 말 9위에서 지난해 말 5위로 점프했다. 시장 점유율 5.5%를 기록하며 중국 CATL, LG에너지솔루션, 일본 파나소닉, 삼성SDI의 뒤를 잇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본격적인 투자성과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고전했던 정유사업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3월 말 배럴당 20.09달러까지 추락했던 서부텍사스유 가격은 지난 8일 52.24달러까지 오르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이 22.6%에 달할 정도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를수록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더 많은 재고평가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정유업황 부진으로 2조원대 영업손실을 낸 SK이노베이션이 올해는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올 들어서만 6거래일간 54.7% 오르며 지난 11일 29만4000원을 기록했다.

현재 진행 중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과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까지 완료되면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기업공개(IPO)로 최소 1조원,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으로 1조~2조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9월 말 순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 자산)은 10조7610억원으로 2019년 말(7조7189억원) 대비 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채권시장에선 SK이노베이션이 올초 회사채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량등급으로 꼽히는 롯데칠성(1조7450억원), GS(1조7000억원), SK텔레콤(1조1700억원)이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잇달아 1조원 이상의 매수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새 운용자금을 손에 쥔 기관들이 공격적으로 우량 회사채를 쓸어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한국기업평가는 AA+)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의 운용자금이 늘고있는 반면 이달 회사채 발행금액은 평소보다 줄어들면서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 회사채에도 상당한 투자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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