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안중에 없나…부산 세계로교회 1090명 대면예배

입력 2021-01-11 08:32   수정 2021-01-11 14: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와중에 서울과 부산 등 일부 교회가 대규모 대면예배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 효과. 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가까스로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회가 예정된 대면예배를 강행해 비난이 거세다.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에 있는 세계로교회는 대면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새벽에는 200여명의 신도가 현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교인 약 3500명을 보유하고 있는 이 교회에는 이날 1090여명이 모였다. 현재 부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고 있어 모든 종교활동이 비대면 예배로 전환돼야 하며, 20명 넘게 모일 수 없다. 또 종교시설이 주관하는 소모임이나 신도들 간 식사도 금지된다.

이날 교인들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둔 채 앉았지만 교회 내부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이었다. 교회 측은 36.5도가 넘는 발열 증상을 보인 교인 일부를 돌려보내기도 했다.

교회 측은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 두기를 통해 집단 감염 위험이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는 국내 한 매체에 "조그마한 칼국숫집에도 20명, 30명이 모여 있는데 1만 명 모이는 교회도 20명 예배드려라, 5000명 모이는 교회도 20명 예배드려라,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부산 세계로교회는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수 차례 고발을 당했다. 지난해만 6차례, 올해도 지난 3일과 6일 예배를 진행한 것에 대해 추가 고발을 당했다. 이에 강서구청은 열흘간 운영을 중단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만약 이번에도 따르지 않으면 폐쇄 명령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교회 측은 폐쇄 명령이 내려치면 헌법 소원과 가처분 신청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시 금천구 예수비전 성결교회에서도 대면예배가 강행됐다. 이 교회는 방역수칙을 위반해 집합금지명령을 받았지만 지난 4일 집합금지명령이 끝나고 맞은 첫 일요일인 지난 10일 78명의 교인이 모여 대면예배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도 이 교회에서 60대 교인이 확진을 받아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금천구 측은 서울시와 협의해 이 교회에 대해 재고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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