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4만원대로 부담없이…5G 요금제, LTE만큼 싸졌다

입력 2021-01-11 15:05   수정 2021-01-11 15:07


통신 3사가 3만~4만원대 중저가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LTE 요금제와 비슷한 가격과 데이터를 제공해 본격적으로 가입자를 늘린다는 목표다. 작년 11월 말 기준 1100만 명 가까이 가입자를 모은 데 이어 올해 2000만 명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중저가 5G 요금제 잇따라 출시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중저가 5G 요금제 2종을 공개했다. 11일 출시한 ‘5G 슬림+’ 요금제는 월 4만7000원에 5G 데이터 6기가바이트(GB)를 쓸 수 있다. 데이터를 모두 쓴 뒤에는 400Kbps(초당 킬로비트)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음성 통화와 문자는 무제한 제공한다.

기존 5G 라이트 요금제는 29일부터 ‘5G 라이트+’로 바뀐다. 요금은 월 5만5000원으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데이터 제공량은 기존 9GB에서 12GB로 늘어난다. 기본 데이터 소진 시에는 1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다. 5만원대 5G 중저가 요금제 가운데 가장 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할인 혜택도 그대로 적용된다. 공시지원금 대신 월 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하면 5G 슬림+ 요금제는 월 3만5250원, 5G 라이트+ 요금제는 월 4만1250원이다. 추가로 가족결합 할인도 받을 수 있다.

KT도 작년 10월 ‘5G 세이브’와 ‘5G 심플’ 요금제를 선보였다. 5G 세이브는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5GB(소진 시 400Kbps 속도), 5G 심플은 월 6만9000원에 110GB(소진 시 5Mbps 속도)를 쓸 수 있다. 5G 심플은 LTE 주력 요금제인 데이터온 비디오(월 6만9000원에 100GB 제공)와 가격이 같고 데이터는 10GB 많다.

지난달에는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신청했다. 월 3만8500원에 9GB를, 월 5만3000원에 2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9GB 요금제는 5만5000원, 200GB 요금제가 7만5000원임을 감안하면 30%가량 싸다. 하지만 선택약정할인과 결합할인 등을 활용할 수 없어 실제로는 기존 요금제 대비 5%가량 낮은 셈이다.
긴장하는 알뜰폰업계
2019년 4월 5G 서비스가 상용화됐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5G 대신 LTE 신호를 잡기 일쑤였다. 기대만큼 빠르지도 않았다. 통신사들은 당초 LTE보다 20배 빠르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론 4~5배에 그쳤다.

과기정통부가 최근 발표한 작년 하반기 5G 품질평가를 보면 5G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690.47Mbps, LTE는 153.10Mbps 수준이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5G 요금제 인하 압박 수위를 높였다.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저렴한 5G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통신사들이 중저가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자 저렴한 요금제로 고객 확보에 나섰던 알뜰폰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SK텔레콤의 온라인 요금제를 통한 통신비 인하 노력은 환영하지만, 이 요금제는 알뜰폰사업자의 시장 퇴출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과기정통부에 신청한 5G 온라인 요금제 가격이 알뜰폰 업체가 SK텔레콤에 지급하는 도매대가(망 이용료)와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협회는 “이들 상품이 출시되면 알뜰폰은 5G 시장 퇴출이 불가피하다”며 “도매제공의 기본원칙 정립도 병행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통신사들의 저렴한 5G 요금제 출시가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3만~4만원대 요금제에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가 5~9GB 수준에 불과해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 및 클라우드 게임 등 5G 핵심 서비스를 제대로 즐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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