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업체 마이셰프, 매년 매출 3배 성장하는 비결

입력 2021-01-11 14:56   수정 2021-01-11 15:06


손질된 식재료와 요리법을 한 데 포장한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고 조리법이 간편한 밀키트의 소비자층이 두터워진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은 1800억원 규모로 4년 새 120배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밀키트 종합솔루션 기업 마이셰프는 선제적인 생산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해 이런 특수 속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3년 연속 매출 두세 배씩 뛰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출신인 임종억 마이셰프 사장은 2011년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인기를 끌기 시작한 DIY(do it yourself) 분야에 요리를 접목하기로 했다. 밀키트라는 단어조차 일반 소비자에겐 낯설었던 시기였다. 임 사장은 2016년 법인전환을 거쳐 식재료 구매부터 제조, 유통을 아우르는 밀키트 종합솔루션 회사를 꾸렸다.

마이셰프는 2018년 약 2000㎡ 규모의 성남 제1공장을 구축했다. 규모가 기존 성북동 공장의 약 10배에 달할 정도로 과감한 투자였다. 대량생산 시설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시장 성장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임 사장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투자였다.

같은 해 밀키트 제품의 체계적인 R&D을 목표로 밀키트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어 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HACCP)과 국제식품안전 인증제도인 ISO 22000 인증을 획득하는 등 밀키트 제품의 품질 향상과 표준화에 공을 들였다.

이 회사는 요리 중심의 신선 밀키트와 냉동 밀키트를 시작으로 샐러드·반찬 밀키트, 상온 밀키트 등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최근 선보인 교육체험용 밀키트는 만두, 송편 등을 어린이도 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인기 캐릭터 ‘아기상어 핑크퐁’과 협업을 통해 어린이의 친숙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새벽배송 등 유통채널의 다양화와 함께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마이셰프는 2018~2020년 3년 연속 매출이 세 배씩 뛰었다. 2018년 3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9년 110억원으로 불어난 뒤 지난해엔 350억원으로 뛰었다. 2019년 경기 광주 제2공장을 설립하며 하루 밀키트 생산능력을 3만5000개로 확대한 게 코로나19 사태로 급변한 시장 상황에서 주효했다는 평가다.
자동화 공정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현재 국내 밀키트 시장에선 10여 개 회사가 경쟁하고 있다. 마이셰프는 자사몰을 비롯해 쿠팡, 마켓컬리, G마켓 등 40여 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밀키트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21%. 임 사장은 “적극적인 마케팅과 콜라보(협업), 판매채널 다양화 등을 통해 올해는 시장 점유율을 26%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마이셰프는 연내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을 적용한 밀키트 자동화 공정을 구축할 방침이다. 공정 내 자동화뿐 아니라 공정별 연계 및 최종 조립생산, 포장출하 단계까지 전체 공정의 80% 이상을 자동화해 생산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쟁사가 구축한 공장의 절반 규모로도 하루 10만 개 이상의 제품 생산과 포장 출하가 가능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임 사장은 “이번 자동화 공장 구축으로 수작업 공정 비중이 높은 밀키트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미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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