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넘어 생존의 열쇠 된 ESG…'착한 기업'에 올라타라"

입력 2021-01-12 15:58   수정 2021-01-12 15:59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뉴노멀’로 자리잡았다. 기업들에는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됐다는 평가다. 세계적으로 탄소제로 정책이 도입되고 주주행동주의가 강해지면서 사회적책임투자(SRI)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국민연금 등 글로벌 큰손들이 ESG 투자를 선언하면서 가속화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까지 다해야 기관들의 투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ESG가 우수한 ‘착한기업’이 주식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ESG자금 50조달러 전망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말 글로벌 ESG 투자자금은 40조5000억달러(약 4경4530조원)를 기록했다. 올해는 50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SG 투자자금 가운데 ESG 기업에만 투자하는 ESG 상장지수펀드(ETF) 규모도 올해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SG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연기금, 운용사 등 큰손들이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스크리닝이란 ESG 가치를 지키지 않는 기업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ESG에 역행하면 투자금 유치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7조달러(약 7690조원)를 굴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운용 기조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 작년 블랙록은 총매출의 25% 이상을 석탄화력 생산·제조에서 벌어들이는 기업을 주식·채권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이사회에 여성이 2명 미만인 기업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국민연금도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물산·SK 주목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ESG 역량이 탁월한 기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SK그룹 관련주들이 대표적이다. 두 기업은 실적도 성장세면서 ESG 경영까지 강화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작년 10월 석탄 관련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진행 중인 사업도 단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삼성물산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ESG 핵심 가치인 지배구조도 개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배당을 확대해 소액 주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한국 기업 최초로 ‘RE100’(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을 공식화했다. 계열사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SKC는 지난달 14일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친환경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을 분해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주주가치(배당)가 우수한 기업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한온시스템, 현대모비스, SK, 두산밥캣 등을 꼽았다. 성장과 ESG를 동시에 잡은 기업도 있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 기업으로 신세계, LG전자, 오리온, 매일유업, 호텔신라, SK, 한온시스템 등이 거론된다.
ESG펀드도 유망
펀드를 통해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ESG펀드는 수익률까지 높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4.64%를 기록했다. 이는 다른 테마펀드인 공모주펀드(5.29%), 금펀드(0.06%)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SRI펀드에 들어오는 자금도 많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SRI펀드에 3126억원이 순유입됐다. 다른 테마펀드에서 돈이 빠진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는 최근 3개월 23.68% 이익을 거두고 있다. 삼성착한책임투자펀드는 올해 28.6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ESG 펀드로는 뱅가드ESG인터내셔널스탁ETF, 아이셰어즈ESG어웨어MSCI USA ETF 등이 있다. 뱅가드ESG인터내셔널스탁ETF는 최근 3개월 15.27% 올랐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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