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전 지하수서 방사성물질" vs "위험 과장하려 억지"

입력 2021-01-12 10:41   수정 2021-01-12 10:42



더불어민주당이 "월성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물질이 유출됐다"며 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폐쇄가 불가피했음을 강조하자 한수원 측은 "왜곡된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11일 경북 경주 월성 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을 두고 "충격적"이라며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번 조사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감사원이)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우며 원전 마피아의 결탁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일부에서는 조기 폐쇄 결정을 정쟁화하며 그런 불량 원전의 가동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참으로 무책임한 정쟁이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근거는 앞서 경주 지역 시민단체 등이 한국수력원자력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월성원전 부지 내 10여 곳의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한 것이다.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오염수에 대량 함유된 방사성 물질로 유전자 변이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실이 포항MBC 등 지역 방송사 등을 통해 알려졌고, 여당에서는 노후 원전 폐쇄를 위한 근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감사원이 삼중수소 은폐 논란을 야기했다”는 구두논평을 내놨다.

민주당은 지난 7~8일 포항·안동 MBC의 보도가 나온 이후 이 같은 주장을 내놓고 있다. MBC는 “한국수력원자력 자체 조사 결과 2019년 4월 월성 원전 부지 내 10여 곳의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며 “많게는 71만3000 베크렐, 관리 기준의 18배에 이르는 삼중수소가 검출됐고 지하수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정부가 월성 1호기를 폐쇄한 건 해당 원전이 위험하기 때문이며 ‘경제성 조작’을 문제 삼은 감사원이나 검찰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수원은 이에 대해 ‘왜곡된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MBC 보도에서 언급한 삼중수소 기준치(4만 베크렐/L)는 ‘원전 내 측정 기준’이 아니라 ‘배출 허용 기준’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MBC는 원전 내부의 한 지점을 측정한 수치를 ‘배출 기준치의 18배’라고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위험을 과장하기 위해 서로 다른 기준을 억지로 갖다붙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월성 원전 주변의 지하수에는 삼중수소가 아예 없거나, 원전과 무관한 지역 지하수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원은 “월성 원전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배출관리기준을 위반하는 삼중수소를 배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삼중수소의 위험성도 과장됐다는 지적이다. 삼중수소는 방사능을 배출하기 때문에 많으면 인체에 해롭지만 바나나와 멸치 등 자연상태에도 존재한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한수원은 “2018년 11월~2020년 7월 조사한 월성 원전 주변 주민의 체내 삼중수소 최대 농도는 바나나 서너 개를 먹었을 때의 삼중수소 섭취량과 같다”고 설명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월성 원전에서 삼중수소가 많이 발생하는 것, 월성원전 경계가 주변 마을보다 삼중수소 농도가 높은 것, 원전 내부에는 경계보다 높은 곳이 있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월성 주변 지역 주민의 삼중수소로 인한 1년간 피폭량은 바나나 6개(섭취), 멸치 1g(건멸치 0.25g 정도 섭취), 내 몸이 자가 피폭하는 것의 500분의 1(하루 치에도 미달), 흉부 엑스레이 1회 촬영의 100분의 1 정도”라며 “지금 논의되는 수준에선 피폭이 있는 것과 암은 관련이 없다. 월성 방사능 이야기는 월성 수사 물타기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뒤이어 쓴 글에서는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시켜서 얻은 이득은 주민 최대 피폭이 연간 바나나 6개 피폭에서 3.4개 피폭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이 또한 평소 변동 폭이 있어 월성1호기가 없어진 영향인지는 판단 불가하다”고 했다. 그는 “이로 인해 잃어버린 것은 향후 30년 정도는 너끈히 쓸 700MW 발전소가 없어졌다는 것”이라며 “월성을 LNG로 대체하려면 한국전력은 9조원이 더 들며, 결국 그 돈은 전기요금 인상요인”이라고 했다.

서울대 게시판 스누라이프에는 이낙연 대표의 감사원 지적과 관련해 "월성 원전 조기 폐쇄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온 이후부터 민주당에서 미는 프레임은 바로 '안전성'이다"라며 "감사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감사 결과 원문을 보면 애초에 국회에서 제출한 감사 요구사항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경제성이 조작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결정이다. 한수원 이사회 이사들의 '배임 행위에 대해서는 업무상 배임죄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게시자는 "즉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경제성' 평가의 적법성에 대한 것이지 '안전성' 평가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감사 결과 발표 이후 민주당 인사들은 모두 하나같이 감사원이 안전성과 주민수용성을 고려해서 결정을 내린 것일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100점짜리 수학 답안지를 60점으로 만든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더니 국어 답안지와 영어 답안지를 살펴봤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게시자는 안전성과 관련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주체는 한수원 이사회고 그 이유는 계속 운영이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2018년 6월 16일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직접 밝혔다"면서 "계속 운전을 위해 개보수를 마친 월성 1호기는 안전하지만 경제성이 부족해 폐쇄한다는 것이다. 노후 부품을 교체하여 자동차 정기 종합검사를 통과했지만 연비가 떨어지니 폐차시키겠다는 것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누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낙연 대표의 발언은 감사 사안이 아닌 것을 갖고 감사원을 질타하는 것이며 애초에 과학적으로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누출 자체가 아니다"라며 "180석의 힘으로 원전 마피아의 실체를 제발 좀 밝혀주면 좋겠다"고 저격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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