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셔피로 "지난 200년 변화보다 앞으로 2년의 혁신이 중요"

입력 2021-01-13 17:21   수정 2021-01-14 01:06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 기조연설자로 등장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화두는 ‘뉴노멀(새로운 질서)’이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혁명의 속도가 한층 더 빨라졌다”며 “일상과 기업경영, 모빌리티(이동수단) 등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염 없는 전기차의 시대
‘CES 2021’ 두 번째 날인 12일(미국 동부시간) 기조연설에 나선 메리 배라 GM 회장은 “우리의 미래 비전은 교통사고·탄소배출·교통 체증이 모두 제로인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 270억달러(약 30조원) 이상을 투자해 30여 종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M의 야심작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1회 충전으로 7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비용도 기존 배터리를 쓸 때보다 40%가량 덜 든다. 얼티엄은 쉐보레 등 대중적 브랜드뿐 아니라 GMC, 캐딜락 등 고성능 브랜드 차량에도 적용된다.

배송용 전기트럭 사업 ‘브라이트드롭’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전용 플랫폼과 얼티엄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트럭을 생산해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배달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적인 반도체설계회사 AMD의 리사 수 CEO는 “가정에서 일하고 교육도 집에서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라며 “비대면이란 뉴노멀이 자리잡을 수 있는 배경엔 고성능 컴퓨팅이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열풍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폭넓게 쓰이게 되면서 컴퓨팅 파워 요구량이 한층 더 커졌다는 얘기였다.

그는 모바일 프로세서 ‘라이젠 5000’을 선보이며 “이 제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트북에 탑재되는 이 제품은 AMD가 지난해 공개한 ‘젠3’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전력 효율성이 높아 연속으로 21시간까지 영상을 볼 수 있다.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밀란’의 출시 계획도 알렸다.

이날 수 CEO는 인텔의 상징인 파란색 재킷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경쟁사 인텔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라이젠 5000 시리즈를 발표하며 자사 제품이 인텔보다 최대 39%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오프라인의 가치는 여전”
코리 베리 베스트바이 CEO는 ‘팬데믹 시대의 쇼핑과 기술변화’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가 늘어났지만 전체 매출의 40%는 오프라인에서 발생했다”며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기를 원하는 고객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비대면 사회=온라인 강화’라는 공식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베스트바이는 오프라인에 향수를 느끼는 고객을 겨냥해 유통 시스템을 개선했다”며 “고객이 매장에 못 오면 직원이 고객의 집을 찾아가는 방법으로 고객들과의 접점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엔 단기 이익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고객들은 코로나19 기간 어떤 브랜드가 어떻게 위기에 대응했는지를 기억한다”며 “이런 시기엔 더 나은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붙들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ES 주최 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셔피로 회장은 “지난 200년 동안의 기술 변화보다 앞으로 2년의 혁신이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층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의 시기에 살아남기 위해선 모든 기업이 디지털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각 기업의 리더가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과제로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의 확산을 꼽았다. 그는 “기술의 혜택을 모든 사람이 누리려면 빈곤한 도시와 농촌 지역에까지 5G망이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엔 전향적인 이민정책을 주문했다. 그는 “숙련된 기술 인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술 인력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이민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형석/이선아/최한종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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