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년만의 노동당 대회 결론은 '핵 강화'

입력 2021-01-13 17:20   수정 2021-01-14 01:15


북한 노동당 8차 대회가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2일 폐막했다. 북한은 이번 당대회 개최를 앞두고 “새로운 전환의 이정표를 세울 중대한 정치적 사변”이 될 것이라고 선전했지만, 실제 당대회 기간 공개된 정치·경제·대외 정책은 기존 노선의 재탕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당대회 마지막 날 발표한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7일 진행된 당대회 사업 총화(결산) 보고에서 전술핵무기, 핵추진 잠수함 등의 개발을 공식 언급한 데 이어 또다시 핵·미사일 개발을 통한 국방력 강화를 강조한 것이다. 사업 총화 보고에서 미국을 향해 ‘강(强) 대 강, 선(善) 대 선’ 대응 원칙을 밝혔던 김정은은 결론에서는 대남, 대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이번 당대회 개회사에서 지난 5년간의 경제정책 실패를 자인했던 김정은은 “국가 경제발전의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결사적인 투쟁을 벌여야 한다”며 수년간 써온 ‘자력갱생’ 구호를 다시 꺼내들었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경제 목표는 △평양에 매년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 주택 건설 △해마다 800만t의 시멘트를 생산해 각 시·군에 1만t씩 보급 등이다. 전직 안보 부서 관계자는 “김정은이 국방력 강화를 강조한 것은 향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수 있는 분야가 핵·미사일 개발 외엔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내고 “남조선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 추적 중이라느니 희떠운(버릇 없는) 소리를 내뱉은 것은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의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당대회 기간 직책이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지만 정치적 위상은 약해지지 않았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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