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컸나…셀트리온 또 급락

입력 2021-01-15 17:17   수정 2021-01-16 01:36

지난 13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셀트리온의 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급락했다. 치료제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15일 셀트리온은 6.67% 하락한 3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거래일 동안의 주가 하락률은 14.32%에 달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셀트리온 주식을 각각 918억원, 10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셀트리온과 함께 ‘셀트리온 3형제’를 구성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13일 이후 주가 -16.86%)와 셀트리온제약(-16.33%)도 하락세다.

12일까지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던 셀트리온 주가를 급락시킨 것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다. 셀트리온은 13일 장 마감 이후 주사형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CT-P59)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렉키로나는 입원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 발생률을 전체 환자 대상 54%,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는 68% 감소시켰다. 통계의 유의미함을 보여주는 지표인 P값은 50대 이상 환자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0.05 이상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의약업계에서 신약의 임상 데이터는 P값 0.05 이하로 나타나야 유의미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속한 개발을 위해 소규모 임상을 시행하다 보니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 2상을 통해 발표된 결과는 치료제 개발 발표 이후 급등한 주가와 이에 따른 기대를 정당화시키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렉키로나는 중증으로 악화되기 전의 환자에게 투여해 중증 발생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투약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잠재 시장 규모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셀트리온이 치료제 판매로 얻을 수 있는 최대 수익은 4000억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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