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부동산·車·여가…'하나'로 통하는 비대면 생활금융 플랫폼

입력 2021-01-20 15:03   수정 2021-01-20 15:05


‘비대면 금융’의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은행권은 물론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핀테크 업체가 참전했다. 하나은행은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변해야 비대면 금융을 둘러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하나원큐 신용대출 등 금융 플랫폼의 성공을 거울삼아 생활과 금융을 연계시킨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환
하나은행의 비대면 앱 하나원큐는 은행권 최고의 금융 앱으로 평가받는다. 2019년 내놓은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일명 ‘3분 컵라면 대출’로 불리며 인기를 모았다. 하나은행과의 거래가 없어도 본인 명의 휴대폰과 인증서만 있으면 24시간 365일 은행 방문이나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거의 모든 은행이 유사 상품을 출시하며 뒤따랐다. 하나은행은 갈아타기 서비스, 자동 연장 서비스 등을 추가로 선보이며 한발씩 앞서나갔다. 2019년 6월 출시 이후 2020년 말까지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 28만 명이 유입됐고, 신용대출 취급 규모는 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하나원큐앱을 한층 고도화했다. 얼굴인증과 관계사 단일 로그인, 인기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넣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비대면 거래를 요구하는 고객 니즈가 커지고 있는 환경에 대비해 상품, 프로세스, 제도, 리스크, IT 등 여러 부서가 협업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여기에 ‘생활’과 연계한 기능을 붙이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서비스만 제공해선 차별화가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큰 축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다. 생활 속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동반자적 금융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생활 금융플랫폼을 만드는 덴 ‘콜라보’가 필수다. 프로그램 소스 묶음을 제공하는 오픈 API 기술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융 서비스에 필수적인 각종 기능을 핀테크 등 새로운 혁신기업에 공개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다. 기존 금융업의 틀에서 벗어나 부동산, 자동차, 여행,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이종 업종과의 협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에 5명의 대리급 직원을 6개월간 파견하는 실험을 했다.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배워오라’는 취지였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최근 은행으로 복귀한 이들에게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고, 은행에 혁신을 전파할 마중물이 돼달라”고 주문했다.
모빌리티·부동산 관련 신사업 계획
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 플랫폼금융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른바 ‘디지털 경제권’을 만들려는 취지다. TF에선 모빌리티, 부동산 업종의 유력 플랫폼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모빌리티 부문에선 택시 호출서비스와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택시업계 종사자를 위한 금융 솔루션 등의 방식으로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중고차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 간 모바일 직거래경매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빅데이터 기반의 차량 미래가치추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부동산 부문에서도 높아지는 중개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직거래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 비대면 아파트 잔금대출을 출시했고, 8월에는 하나원큐 전세대출을 선보였다. 조만간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도 내놓을 예정이다. 부동산 권리조사 기관과 협업해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방점은 소비자 선택을 받지 못한 가장 큰 약점(페인 포인트)을 개선하는 데 있다. 가입률이 저조했던 외화적금의 페인포인트를 분석해 달러를 소액으로 쉽게 모을 수 있게 한 ‘일달러 외화적금’이 대표적인 사례다. 1달러부터 소액으로 돈이 쌓이는 재미를 추구하게 만든 이 상품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5만 개가 팔리는 등 인기를 모았다. 매달 횟수 제한 없이 1000달러까지 납입이 가능하고, 환율을 알려주는 기능 등을 넣은 게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AI 서비스 ‘하이(HAI)’의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하이는 대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콘텐츠와 뱅킹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가 문자와 음성으로 요청한 내용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답변을 주거나 서비스를 실행시킨다. 계좌 조회는 물론 이체, 공과금 납부, 금융상품 가입, 외환 등 거의 모든 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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